Thursday, November 21, 2024

‛플로팅’ 너머 …‛OTT 크리스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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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데연 〈한국교회 트렌드 2024〉 출간
‘소그룹’ 기반한 ‘교회 리빌딩’ 대안 제시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3년 한국교회의 화두가 ‘플로팅 크리스천’을 어떻게 붙잡을 것인지였다면, 2024년 한국교회는 ‘OTT 크리스천’을 어떻게 다시 불러들일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교회 안에 존재하는 ‘외로운 크리스천’을 품는 일에도 노력이 요구된다.

지난해 <한국교회 트렌드> 시리즈의 출발을 알리며, 현상을 바탕으로 한 교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해 한국교회에 큰 반향을 일으킨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내년도 목회 계획 수립을 앞둔 시점에 <한국교회 트렌드 2024>를 출간해 관심을 끈다.

목데연은 이번 책을 위해 지난해 말부터 목회자와 신학교 교수, 언론인, 기독교문화전문가, 조사통계전문가 등 한국교회를 다차원적으로 볼 수 있는 전문가들로 TFT를 꾸려 기획을 시작했다. TFT는 현시점에서 한국교회를 관통하는 10가지의 주제를 선정한 뒤 각각에 해당하는 전문가를 섭외했고, 전문가들은 자신이 맡은 분야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트렌드, 현상관, 대응 전략에 대해 글을 전개했다. 내용의 근거가 되는 조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담임목사, 부목사, 전도사, 개신교인, 청소년에 이르기까지 직분, 나이별로 광범위하게 진행했다.

그 결과 △교회 리빌딩(Rebuilding Church) △외로운 크리스천(Loneliness in Church) △OTT 크리스천(OTT Christian) △밈 제너레이션(Meme Generation) △약한 고리 3040(3040 Generation) △교회 거버넌스(Bottom-up Community) △처치 인 처치(Church in Church) △어시스턴트 포비아(Assistant Phobia) △다시 선교적 교회(Re-missional Church) △인에버터블 컬트(Inevitable Cult) 등 조사 데이터에 근거한 교회 전망과 전략을 제시했다.

그중에서 가장 이목을 끄는 주제는 이번 책을 통해 ‘OTT 크리스천’으로 새롭게 명명한 부류이다. 지난해 출판된 <한국교회 트렌드 2023>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어느 한 군데 정착하지 않고 이 교회, 저 교회 떠돌아다니는 이른바 ‘플로팅 크리스천’(Floating Christian)의 등장을 알린 데 이어 올해 역시 팬데믹이 영향을 미친 또 다른 유형의 탄생을 알린 것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발간한 『한국교회 트랜드 2024』 출판기념회가 열리고 있다.

OTT(Over The Top, ‘Top(셋톱박스)을 넘어’라는 의미로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개방된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크리스천은 이미 미디어 시장의 대세로 자리 잡은 OTT 플랫폼이 교회에도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필요에 따라 신앙생활을 하는 크리스천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기독교 계열 방송이나 온라인 등을 통해 다른 교회의 예배를 찾아 드리는 현상이 있었다면,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맞춤형 신앙 콘텐츠 큐레이션을 통해 개성에 맞춘 신앙 성장을 추구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책에서는 OTT 크리스천 등장의 원인으로 ‘높은 소속감에 기초한 강력한 동원 체제의 약화’, ‘헌신자 감소로 손님만 있고 주인이 없어짐’ ‘수직적 문화에 대한 젊은 세대의 거부감’ 등 기존 한국교회를 작동해온 프로세스가 변동한 것을 꼽고 있다. 팬데믹은 이를 가속화 하는 하나의 단초를 제공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플로팅 크리스천을 마주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교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통한 리빌딩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책이 또 하나의 트렌드로 제시한 ‘외로운 크리스천’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 사회의 심각한 외로움 현상이 교회 안까지 침투했음을 주목했다. 공동체를 본질로 하는 교회 안에서도 발견되는 현상인 외로움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지역 사회 돌봄과 공동체 형성 등 외로운 이웃을 돌보는 역할을 요청하는 동시에 교회가 상담 기관을 직접 운영하거나 전문가 상담이나 의학적 도움 등에 연결하는 방법도 제시한다. 무엇보다 교회 내 다양한 모임을 통해 영적 진단과 더불어 연결을 경험케 하는 활동으로 서로를 돌아보기를 제언했다.

이외에도 교회 내 또 하나의 작은 교회로 긴밀하게 연결된 소그룹 공동체를 일컫는 ‘처치 인 처치’의 주제에서는 ‘외로운 크리스천’과 연결해 그 대안을 모색해볼 수 있도록 했고, ‘교회거버넌스’에서는 현재 권위주의적이고 수직적인 한국교회 문화에 대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평신도들이 어떤 변화를 원하는지 데이터와 함께 대응 전략을 제시하는 등 교회 수축의 시대, 생존을 위한 분석과 전망을 담았다.

[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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