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에 의해 납치됐다가 풀려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목사가 포로로 잡힌 지 일주일여 만에 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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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러시아군이 멜리토폴에 있는 드미트리 바디유(Dmitry Bodyu) 목사의 집에서 그를 납치했는데 바디유의 아내 헬렌은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남편이 풀려났다고 발표했다. 그녀는 영상에서 “드미트리 목사는 집에 있다. 그는 잘 지내고 있다”라며 “여러분의 참여와 관심, 도움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하나님은 선하신 분이다!”라고 전했다.
바디유 목사의 납치는 지난달 18일 그가 “도시가 러시아 군대로 가득 차 있다”라고 말한 동영상을 올린 지 하루 만에 발생했는데 그의 석방으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그의 사역이 바빠졌다. 그는 교회가 “교제의 장소이자, 사람들이 서로 격려하며 함께 기도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모든 것이 곧 마무리될 것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믿고, 이를 위해 기도하고 있으며, 하나님께서 우릴 도우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NBC 댈러스포트워스에 따르면, 바디유 목사는 1990년 17세 때 가족과 함께 구소련에서 미국으로 이민해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에 있는 벌슨시에 정착했다. 당시 벌슨에 위치한 ‘오픈도어교회’의 오티스 길라스피(Otis Gillaspie) 목사는 바디우와 그의 가족을 후원해 미국에 올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바디유는 아내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다시 돌아가 여러 교회들을 개척한 뒤, 2014년 크림 공화국을 떠나 멜리토폴에 ‘생명의 말씀교회’를 세웠다.
고 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