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December 21, 2024

다음세대를 말씀으로 인도할 〈새한글성경〉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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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공회 이사회 개최…해외 323만부 성경보급, 예장합동 기여도 최고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 출간…단문으로 쉽게 번역, 온라인판도 출판

대한성서공회 이사들이 2021년 제136회 정기이사회를 열어 다음세대를 위한 <새한글성경> 제작보고를 듣고 있다. 권의현 사장이 <새한글성경-신약과 시편> 출판본을 소개하며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성경이 나온다. 대한성서공회는 현재 강단용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판 성경과 별도로, 청소년과 청년들의 눈높이에 맞춘 <새한글성경>을 출간한다고 밝혔다.

대한성서공회(이사장:이정익 목사)는 11월 30일 서울시 서초동 본사 회의실에서 제136회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이사회에서 권의현 사장은 사업보고를 통해 2011년 12월에 시작한 <새한글성경> 번역작업이 마무리 단계라고 설명했다. 신약 전체와 구약 시편 번역을 완료해 <새한글성경 신약과 시편>을 11월 말 먼저 출간했고, 구약 번역도 80% 완료한 상태라고 보고했다. 완전한 <새한글성경> 출판은 2023년으로 예상했다.

<새한글성경>은 현재 강단용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판 성경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종이 책보다 컴퓨터와 핸드폰 등 온라인으로 독서하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말씀을 쉽게 이해하고 읽도록 한 성경이다.

성서공회 번역담당 이두희 부총무는 다음세대의 독서습관에 맞춰 단문으로 말씀을 번역했고, 젊은이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명과 인명 및 도량형을 <새한글성경>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새한글성경>을 온라인용으로도 출판한다. 온라인 성경에 말씀의 내용을 그림과 사진, 동영상으로 설명해 놓은 자료를 넣었다”고 설명했다.

해외 성경보급 사역은 한국교회의 후원으로 323만3008부를 무상 보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리가 28개국에 26만2664부, 아메리카 14개국 6만8162부 등 세계 100개국에 141개 언어로 성경을 제작해 보급했다.

권의현 사장은 “1973년 해외에 성서보급을 시작한 이래 총 1억8700만부를 전했다. 코로나19 속에서 원자재 가격과 해상 운임이 급격히 인상된 상황에서 이루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해외 성경보급 사역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의 교회들이 가장 열심히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성경보급을 위한 후원금 15억3000만원 중 예장합동 교단 소속 교회들이 6억6300만원을 후원했다. 전체 후원액의 43.3%에 이른다.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탄자니아에 <스와힐리어 성경> 2만4850부, 마다가스카르에 <말라기사어 성경> 1만부 등 9개국에 성경 6만3000부(후원액 3억2700만원)를 보급했다. 경산중앙교회(김종원 목사)는 차드와 토고에 <불어 성경> 2만 부(후원액 1억700만원)를 전했다. 김천제일교회(조병우 목사)는 김창남 김계화 최부건 이상희 김정호 성도까지 나서 1억6200만원을 후원했다.

예장합동 교단 파송 이사 김상현 목사는 “우리 교단이 보수교단으로서 성경보급에 헌신하고 하나님 앞에 드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에 몸은 갈 수 없지만, 물질로 기도로 헌신으로 땅 끝까지 증인이 되라는 말씀을 감당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이외에도 성서공회 이사회는 중요한 안건을 결정했다.

현재 한국교회가 강단용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판 성경을 새롭게 번역한다. 16개 교단에서 신학자들을 추천받아 오는 12월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개정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예장합동 교단은 총신대 구약학 황선우 교수를 위원으로 파송했다.

이사들은 현 권의현 사장의 임기를 2027년 11월까지 재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해설] <새한글성경>은 어떤 성경인가?

‘원문 성경 충실히 번역’ 짧은 문장으로 쉽게 다가간다

<새한글성경>은 현재 강단용으로 사용하는 개역개정판 성경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온라인과 핸드폰에 익숙한 청소년과 청년들을 위한 성경이다. 다음세대들에게만 유익한 것은 아니다. 원문 성경에 더욱 충실하게 번역했기에, 개역개정판 성경에 익숙한 장년 성도들도 말씀이 더욱 깊고 풍성하게 다가올 것이다.

성서공회 번역담당 이두희 부총무는 “젊은이들은 개역개정판 성경의 한자나 옛 문체가 낯설고 어렵게 느낀다. 또한 종이책보다 컴퓨터 핸드폰 등 전자매체를 통해서 독서를 하고 있다”며, <새한글성경>을 내놓은 배경을 설명했다.

성서공회는 다음세대의 독서하는 방법과 매체가 크게 변한 상황에서 ‘젊은 세대를 위한 새로운 성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40대 성경학자와 국어학자들이 9년 동안 작업했다. 이 부총무는 “개역개정판 성경이 기성세대에게 은혜를 주고 부흥을 가져온 것처럼, 새한글성경은 다음세대의 가슴에 말씀을 새기고 신앙의 유산을 계승하는데 쓰임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세대에 특화한 <새한글성경>의 특징은 크게 4가지다.

온라인 매체에 맞는 번역

청소년과 청년들은 종이 책 보다 핸드폰과 테블릿PC로 독서를 한다. 핸드폰의 화면은 책보다 작다. 그래서 성경 말씀을 되도록 짧은 문장으로 번역했다. 문장이 길면 말씀을 한 눈에 읽고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대한 한 문장에 50글자를 넘지 않도록 했다.

예를 들어, 로마서 1장 1절을 개역개정판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의 종 바울은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하여 택정함을 입었나니’이다. 문장이 끝나지 않고 2절까지 이어진다.

<새한글성경>은 이 말씀을 3개의 문장으로 번역했다. ‘바울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부리시는 종입니다. 사도로 부르심을 받아 하나님의 복음을 위해서 따로 구별된 사람입니다’

성경 원문에 충실한 번역

개역개정판 성경과 다르다고 해서, 성경 원문과 동떨어진 번역을 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현재 성경이 제대로 말씀의 의미를 살리지 못한 부분을 더 충실히 번역했다.

예를 들어, 마가복음 10장에 부자청년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개역개정판 성경 22절과 23절에 ‘재물’이란 단어가 있다. 그러나 성경 원문을 보면 같은 단어가 아니다. 22절의 재물은 크테마, 23절의 재물은 크레마로 기록했다.

<새한글성경>은 원문에 맞게 22절(크레마)을 ‘모은 재산’으로, 23절(크테마)을 ‘쓸 재산’으로 번역했다. 부자청년은 ‘모은 재산’이 많았기 때문에 괴로워하면서 예수님을 떠났다. 그 모습을 보신 예수님은 ‘쓸 재산’이 많은 사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말씀하신다고 번역했다.

원문에 충실하면서도 가장 파격적인 번역은 시편이다. 시편은 본질적으로 시(노래)이다. 번역위원들은 시적인 형식을 충실히 따라서 완전히 새로운 시편 말씀으로 번역했다.

다음세대에 익숙한 명칭 도입

성경에 나오는 지명과 인명은 현재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성경에 나오는 명칭과 학교에서 배운 명칭이 달라 말씀을 이해하는 데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새한글성경>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학교에서 배운 표준 명칭을 사용했다.

예를 들어, 지명 중 빌립보(빌 4:15)를 필리피로, 아가야(행 18:12)를 아카이아로 번역했다. 인명 중에도 12사도 중 도마(마 10:3)를 토마스로, 아볼로(행 18:24)를 아폴로라고 번역했다.

도량형도 표준에 맞춰 미터법을 사용하고, 보기 쉽게 숫자로 표현했다. 예를 들어, ‘오리 쯤 가서’라는 구절을 ‘3킬로미터 쯤 가서’라고 번역했고, ‘백말’은 ‘2200리터’로 번역했다.

풍성한 자료 품은 온라인 성경

<새한글성경>의 가장 큰 변화는 온라인 성경으로도 출판한다는 점이다. 독일과 미국 등의 교회들은 이미 온라인 성경을 갖고 있다. 온라인 성경의 가장 큰 장점은 종이인쇄본 성경과 비교할 수 없는 말씀 자료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종이 성경은 간단한 주석과 연관 성구 정도만 볼 수 있다. 온라인 <새한글성경>은 66권의 각 권별 서문과 해설, 말씀 구절에서 대한 용어해설, 말씀과 연관된 그림과 사진 및 동영상 자료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새한글성경> 신약은 ‘예수 그리스도, 곧 하나님의 아들의 복음의 시작이라’(마 1:1)으로 시작한다. 온라인 성경에서 ‘하나님의 아들’을 클릭하면, 이에 대한 신학적 역사적 설명을 볼 수 있다. 지명인 ‘요르단강’을 클릭하면, 지리적 설명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보여준다.

<새한글성경>이 완성되면, 한국교회는 이전과 다른 새로운 형태의 성경을 갖게 되는 것이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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