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농어촌부 교역자 부부수양회 ‘성료’…101명 참석
말씀 집회로 큰 은혜…“한 영혼 위해 주님 앞에 서자”
제107회기 총회 농어촌부 목회자 수양회 참석자들이 하롱베이 숙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이번 수양회가 위로와 도전, 쉼과 회복의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위로와 도전,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3월 27일부터 닷새간 베트남에서 진행된 제107회 총회농어촌부 교역자 부부수양회의 총평이다. 함께한 100여 명의 농어촌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수양회를 호평했다. 참석자들은 숙소와 음식, 잘 짜인 일정도 훌륭했지만 무엇보다 새벽과 저녁에 이어진 집회가 좋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올해로 개최 24주년을 맞는 총회 농어촌교역자 부부수양회는 4년 만의 해외 나들이로 일찍부터 관심을 모았다. 17년 만에 하노이와 하롱베이, 옌뜨 등 베트남 북부에서 진행된 수양회는 일정 내내 선선한 일기 속에서 진행돼 참석자들에게 기쁨을 더했다.
“무엇보다 예배에 집중했다”는 농어촌부 노두진 부장의 말처럼 이번 수양회는 말씀 우선의 휴양이 되도록 집회에 공을 들였다. 키보드와 앰프 등 집회 물자까지 공수해 예배 환경에도 신경을 썼다. 무엇보다 농어촌부 목회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수 있는 강사를 세웠다는 점이 주효했다. 여섯 명의 강사들은 목회자의 정체성 환기와 목자로서의 소명을 일깨우며 농어촌 목회자들의 사역을 연이어 도전했다.
첫 집회를 마치고 헌신을 다짐하는 참석자들.
첫 강의를 맡은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는 주제로 “한 사람의 성도가 있더라도 목회를 포기하지 말자”며 “활활 타는 연탄처럼 열정적이고 뜨겁게 예수 그리스도께 미치자”고 전했다. 김상기 목사(이천은광교회)는 ‘쉐펠라가 되라’는 제목의 새벽강의에서 “골짜기는 하나님과 그의 구원하심을 맛보는 곳이다. 정상이 아닌 골짜기를 추구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 역사를 기대하자”고 강론했다. 장봉생 목사(서대문교회)는 ‘목사의 은사’를 정의한 후 “교회 규모나 사람들의 평가로 흔들리는 어리석음을 범치 말고 한 사람을 놓고 끝까지 씨름하는 진정한 목사로 살아가자”고 전했다.
이은철 목사(임마누엘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목회자의 영성과 삶의 회복을, 김종혁 목사(울산 명성교회)는 “하나님은 담임목사의 눈물의 기도 분량이 차기까지 교회에 은혜를 베풀지 않으신다”는 고 정필도 목사의 어록을 인용하며 기도 능력의 회복을, 고상석 목사(중앙장로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나는 진짜인가를 자문하자”며 하나님만 섬기는 기쁨의 회복을 강조했다.
“집회를 이렇게 많이 가져야 하나 싶었다. 그러나 시간마다 주어지는 은혜로 정말 감사하고 행복했다. 강사들 모두 고백적 설교를 전해 울림이 더 컸던 것 같다.”
참석자들이 선상에서 하롱베이의 절경을 만끽하고 있다.
정영덕 목사(황령중앙교회)의 말이다. 참석자들은 설교 후 이어진 특별기도회를 통해 재차 헌신을 다짐했다.
아침·저녁 은혜의 시간을 가졌다면 오전·오후의 일정은 농어촌 목회자 부부에게 즐거움과 편안한 쉼을 제공하는 시간이었다. 수도 하노이와 세계자연유산 하롱베이, 불교 성지 옌뜨 등 북베트남의 빼어난 자연환경과 문화를 한껏 체험할 수 있었으며 호치민 생가와 독립선언문을 낭독한 바딘 광장 등 베트남 근현대사의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좋은 숙소, 맛있는 식사와 먹거리 또한 여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농어촌부는 일정을 마치면서 농어촌 목회자 부부에게 1인당 30만 원의 금액을 지급해 눈길을 끌었다. 농어촌 목회자 부부의 재정적인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한 배려였다. 결과적으로 참석자 1인당 30만 원의 참가비로 수양회에 참석한 보기 드믄 사례가 됐다.
“농촌이 정말 어려운 상황이다. 낙심할 때가 많다. 이번 수양회는 소명감에 다시 불을 지펴 준 귀한 시간이었다.”
서운근 목사(화순도림중앙교회)의 말처럼 제107회기 농어촌 목회자 부부수양회는 참석자들에게 용기를 주는 기회가 됐다. 마지막 날, “다시 힘을 얻어 목회 현장으로 돌아간다”는 목회자들의 고백을 여러 차례 들을 수 있었다.
“농어촌교회, 영성 회복 계기 되길”
농어촌부장 노두진 목사
“농어촌교회는 예배와 영성의 회복이 시급합니다. 강의에 이어 특별기도회 순서를 가진 것도 그 이유였습니다. 이번 수양회를 통해 회복하는 은혜가 시작되길 소망합니다.”
농어촌부장 노두진 목사(창대한교회)는 지난 3년간 피폐해진 농어촌교회의 현실을 간과할 수 없었다. 팬데믹으로 존립 자체마저 흔들리는 교회들이 많았다.
“잘 견뎌낸 목회자 부부를 위해 최고 호텔과 음식을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봄 노회와 겹쳐서 참석하지 못한 목사님들이 못내 마음에 걸리네요.”
노 부장은 팬데믹 이후 첫 해외 수양회라 신청자가 너무 많아질 것을 우려해 부득이 참가비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뜻있는 교회들과 총회 인사들의 손길이 이어져 회비의 절반을 돌려 드릴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총회 직원분들과 강사진들, 참여하신 모든 농어촌 목회자 부부들께서 협조를 잘 해주셨습니다. 영성 회복과 함께 모두 밝은 얼굴로 마칠 수 있어 감사할 따름입니다. 모두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은혜가 있어 좋았습니다”
김덕조 목사 임석순 사모
김덕조 목사와 임석순 사모(비진도교회)는 통영에서 배로 45분 거리의 비진도에서 수양회에 참석했다. 이번이 생애 첫 농어촌부 수양회 참석이다. 비진도교회에서 37년간 목회에 매진해 온 김 목사 부부는 최근 후임 목회자가 확정됨에 따라 후련한 마음으로 수양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음식도 맛있고 잠자리도 편하고 시간마다 은혜로운 예배 시간도 많고… 와보니까 참 좋네요.”
임석순 사모에게는 10년 만의 해외 나들이었다. 이렇게 좋은 시간인 줄 알았다면 더 일찍 참석했을 거라고. 아쉽지만 이제라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무래도 농어촌 목회자 부부는 이런 기회를 갖기 어렵잖아요. 그래서 꼭 추천해 주고 싶네요. 농어촌 수양회에 참석해서 푹 쉬고 은혜도 받고 오라고.”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