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위원회는 지난 8일, 2021년 노벨평화상은 표현의 자유를 지키는데 기여한 필리핀의 마리아 레사(56), 러시아의 드미트리 무라도프(59) 2명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 베리트 라이스안데르센 위원장은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를 위한 전제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노력에 대한 상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A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언론인의 노벨평화상 수상은 1935년 독일 카를 폰 오시에츠키의 수상이후 처음이다.
레사는 온라인 탐사보도 매체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이며, 필리핀의 증가하는 권위주의와 폭력, 권력남용을 폭로하기 위한 표현의 자유를 활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특히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이 일으킨 ‘마약과 전쟁’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무라토프에 대해서 노벨위원장은 “러시아에서 수십년에 걸쳐 언론의 자유를 수호해왔다”고 평하며 “온갖 살해위협과 핍박에도 신문의 독립성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라토프는 1993년 독립신문인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 설립했으며, 1995년부터 24년동안 편집장을 맡아 보도의 독립성을 유지하고 언론인의 권리를 일관되게 옹호했다고 다수매체가 보도했다.
무라토프는 “이번 노벨평화상이 나 개인이 아닌 ‘노바야 가제타’와 함께 일하다 숨진 기자들을 위한 것”이라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노벨위는 “자유롭고 독립적이며 사실에 기반을 둔 저널리즘은 권력남용과 거짓, 전쟁 선전에 맞서는 역할을 한다”며 “노벨위는 표현의 자유와 정보의 자유가 대중의 알 권리를 확보하며, 이는 민주주의의 전제조건이고 전쟁과 분쟁으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한다”고 강조했다.
노벨평화상은 1901년부터 시작해 올해 102번째이다. 올해까지 단독수상은 69차례였으며, 2명 공동수상은 31차례, 3명 공동수상은 2차례였다. 수상자에는 금메달과 상금 1천만 크로나(약 13억 5천만원)가 지급된다.
언론의 자유는 보장되어야 한다.
민주주의와 세계평화와 평등을 위한 노벨위의 선정은 우리 모두의 외침은 아닐까 한다.
이애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