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합법성과 선동성 우려
동성애자, 포용성의 표현 주장
기독교인, 경각심 갖고 기도를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 있는 러시아 대사관 앞 횡단보도는 무지개색으로 칠해져 있다. 이곳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동일한 횡단보도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이는 동성애 확산에 불을 붙이는 우려스러운 현상이라고 유럽 기독교 매체 CNE뉴스가 최근 보도했다.
CNE뉴스는 이 무지개 횡단보도가 노르웨이의 동성애자 권리 커뮤니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2013년에 통과된 러시아의 ‘반동성애’ 법 반대 시위에도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10년이 지난 지금, 유럽연합 전역의 도시들은 횡단보도의 ‘얼룩말’ 줄무늬를 게이 프라이드 행사에서나 볼 수 있는 무지개색으로 교체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노르웨이는 오슬로에 이어 베르겐, 스트뢰멘, 하스타드 등 다른 도시에서도 무지개색 횡단보도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동성애 운동가들은 이러한 행위가 포용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관련 시 당국은 합법성과 선동성 문제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에 노르웨이 공공도로국은 무지개 횡단보도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흰색 줄무늬 사이에 색상을 추가하는 것은 보행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므로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노르웨이 행정부 측도 ‘정치적 또는 비영리 목적’에 도로 표지판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며, 이 사안은 현재 최종 검토를 위해 교통통신부에 계류 중으로, 오는 4월 8일(현지시간)에 최종 검토가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CNE뉴스에 따르면, 네덜란드에서도 유사한 법적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2019년 네덜란드 도시 알메르는 유럽 최초의 ‘트랜스패스’ 횡단보도를 공개했는데, 이는 알메르의 지자체 홈페이지에 기록된 대로 ‘트랜스패드’로 정착했다. 다른 도시에서도 무지개 횡단보도가 출현하고 있다고 한다.
동성애 운동가들은 이러한 그들의 표현방식을 포용의 상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포용을 넘어 무언의 강요로 작용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 모든 일이 처음에는 낯설지만 결국에는 익숙해지고 받아들여지게 된다. 무지개색 횡단보도가 일반화되면 동성애의 정당성도 일반적인 상식이 된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