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꿈나무교회 “일터의 건강한 예배자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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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배 목사, 20년간 직장예배 인도 신행일치 추구

“생명 살아나고 복음능력 나타나는 직장선교 진력”

▲ 꿈나무교회 이성배 목사는 20년 동안 직장예배를 이어오고 있다. 누가 상을 주는 것도 아니고, 교인이 늘어나는 것도 아닌데 ‘신행일치’라는 사명감으로 오늘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이성배 목사의 서재는 온라인 직장예배 공간이 됐다.

평일 낮 12시 정각. 컴퓨터 모니터에 불이 커지고 교인들의 얼굴이 하나씩 떠오른다. 꿈나무교회 이성배 목사는 화면 가득한 성도들을 반갑게 맞아들인다.

꿈나무교회는 매일 낮 12시에 특별한 예배를 드린다. 직장에서, 일터에서도 예배자로 서야 한다는 신념으로 20년 동안 ‘직장예배’를 드리고 있다.

“20년 전 다니던 회사에서 시작한 직장예배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온라인 예배로 전환해 드리고 있습니다.”

공기업 직원의 별명 ‘목사님’

이성배 목사가 직장예배에 집중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공기업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승승장구하던 그에게는 항상 영적 목마름이 있었다. 그러던 중 크리스천 직장인들이 회사에서는 영적으로 나약함을 목도하고 전도자의 삶을 살기로 다짐했다.

▲ 이성배 목사가 직장예배에서 “문제를 뛰어넘어 믿음을 누리자”면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직장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똑같이 살아갑니다. 교회와 직장에서의 삶이 다른 이중적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에서만 하나님 나라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직장과 가정에서도 하나님의 통치를 소망하며 직장예배를 시작했습니다.”

이성배 목사는 공기업에 있으면서 사내 교회를 세웠다. 다른 지역으로 발령 나면, 첫 출근 날부터 사무실에 십자가를 내걸었다. 예배가 없는 지역마다 예배공동체를 구성하고, 전도를 시작했다. 전도를 위해 남들보다 2시간 먼저 출근하고, 말씀을 묵상했다. 어려움이 있는 동료들을 돕고, 고민을 상담했다. 하나님은 그 열매로 작장교회 5개를 허락하셨고, 한 해에 300명을 전도하기도 했다. 그의 열심을 보고 직장 동료들은 ‘목사님’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학벌이 좋고 연봉이 높아도 나름의 고민과 고통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과는 상담을 통해 관계를 형성하고 예수 그리스도만이 해답임을 알려줬습니다. 반면 교회에서는 뜨겁지만 회사에서는 영적 힘이 전혀 없는 분들도 많습니다. 직장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외부의 시선이 두려워서 주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말씀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함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생명 살아나는 직장선교

공기업에서의 직장선교는 현재 목회의 거름이 됐다. 직장에서 최고의 능력을 인정받던 50세 때 다른 길을 선택했다. “전도자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고 사표를 쓰고 나와 바로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신학교 1학년 때 그루터기교회(현 꿈나무교회)를 개척했다.

▲ 한 사람의 헌신은 직장을 믿음의 공동체로, 예배의 처소로 바꾸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경기도 지역세무서 직장예배 후 참석자들과 함께한 기념촬영.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했던 이성배 목사는 성도들의 고민과 필요를 누구보다도 이해하고 있었다. 그러기에 개척과 동시에 직장선교를 시작했다. 그는 성도들이 몸담고 있는 직장에 직접 찾아가 예배를 드리며 굳건한 신앙을 갖도록 도왔다.

“2005년 개척 때부터 직장예배를 드렸습니다. 성도가 1명만 있어도 예배를 드리고,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직장예배는 또 하나의 예배가 아니었다. 그 안에서 생명이 살아나고, 복음의 능력이 나타났다.

“경기도 지역 세무서에 다니시던 A집사님은 가정불화로 자살을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나타나 극단적인 상황을 극복해 내셨습니다. 국세청에 다니시던 B집사님은 사춘기 자녀 때문에 고통이 크셨는데, 직장예배를 통해 자녀와의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자살을 고민하던 성도 6명을 구하고, 이혼을 앞둔  4가정이 다시 회복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직장예배, 교회 공동체 강화

복음의 능력이 나타나는 직장예배는 교회도 건강하게 만들었다. 꿈나무교회 성도들은 능동적으로 목회사역에 동참하고, 전도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성배 목사가 직장선교와 전도사역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함께 동역한다.

“혹자는 직장예배 때문에 목회사역에 어려움이 있지 않냐고 묻습니다. 오히려 하나님께서 꿈나무교회를 직접 목양하십니다. 성도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먼저 나서서 교회를 돌아보고, 평일에 직접 교회에 나와서 사역을 합니다. 함께 하나님의 일을 이뤄나가는 동역자 의식이 큽니다.”

매일 외부로 나가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중단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래서 실제로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한 일부 직장예배는 사역을 접기도 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럴 때마다 직장예배를 배로 늘리셨다.

“하나를 그만두면, 두 개가 늘어났습니다. 그만둔다고 비난하는 것도 아니고, 잘했다고 상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누가 재정을 채워주는 것도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역이라고 생각하고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꿈나무교회 직장선교는 코로나19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평일 5일 중 4일 동안 쉼 없이 가동하고 있다. 월요일 경기도 용인 관공서를 시작으로 화요일에는 안산지역 회사에서 직장예배를 드린다. 수요일에는 천안과 인천에서, 금요일에는 인천지역 회사에서 직장사역을 진행하고 있다. 수도권 일대 7곳에서 매주 예배로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더 큰 꿈 꾸는 꿈나무교회

꿈나무교회는 직장선교의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평신도 직장선교사를 육성해 삶의 현장으로 파송하겠다는 계획을 실행 중이다. 이성배 목사는 “단순히 성도 숫자를 늘리자는 것이 아니다. 한국교회 성도 전체가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직장으로 파송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꿈나무교회 직장예배는 ‘특정 교회에 출석하라’고 권면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자로 훈련시켜서 직장으로 파송하는데 집중합니다. 즉 하나님 나라 확장이 목표입니다.”
현재 꿈나무교회는 직장선교사 육성을 위해 매주 화요일 저녁마다 온라인으로 성경공부와 신학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지금도 매일 새벽 2시까지 전도자의 삶을 살고 있는 이성배 목사는 “교회 밖에는 죽음의 골짜기를 걷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으려는 사람들을 만나게 하신다”면서 “목사가 직접 전도의 현장으로 나가야 길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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