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에 대한 민감성 반응 정도
“일반인 77%, 신실한 기독교인 61%”
영국 화이트스톤 인사이트 설문조사
올해들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는 심각한 기후 변화로 지구가 요동치고 있다. 작년 5월에 시작된 엘니뇨 현상이 올해 초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월께 엘니뇨가 정점에 이르고 4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 여파로 전 세계 곳곳이 폭우와 폭염, 기상이변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영국에서는 기후 변화에 대한 사람들의 의견을 알아보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그 결과, 신실한 기독교인은 다른 종교인이나 일반인에 비해 기후변화에 대해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이트스톤 인사이트(Whitestone Insight)가 영국 성인 2,0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의 4분의 3 이상(77%)과 비슷한 비율의 신앙인(76%)은 기후가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나님 유일신을 믿는 기독교인은 기후변화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율이 61%에 그쳤다.
기후 변화의 책임이 인류에게 있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28%였는데, 종교인의 경우 각 종교별로 유일신을 주장하는 기독교인의 45%, 무슬림의 34%, 힌두교도의 51% 등 전반적으로 모든 종교에서 기후변화의 책임이 인류에게 있다고 보지 않았다.
이는 같은 견해를 가진 비유일신앙적 기독교인(35%), 무슬림(31%), 힌두교도(31%)의 비율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전체 응답자의 70%는 기후 변화가 오늘날 세계가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라는 데 동의했지만, 하나님 유일신앙적 기독교인의 경우 61%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의뢰한 신앙이 삶에 미치는 영향 연구소(Institute for the Impact of Faith in Life, IIFL)의 제이크 스콧(Jake Scott) 박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거의 모든 종교가 지구를 돌보고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강조하지만, 영국의 신앙인들은 “비종교인보다 기후 변화, 특히 인위적 원인에 의한 기후 변화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어쨌든 여전히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의 원인이 있긴 하지만, 이번 설문조사는 기후 변화에 대한 종교 내 반응이나 종교간 반응의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시의적절한 보고서라고 스콧 박사는 평가했다.
심상치 않은 기후 변화에 대해,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입각한 효율적인 대처 방법 연구에 기독교 공동체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