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February 22, 2025

기독교, 신자 수 1등…호감도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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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리서치, ‘2022 종교인식조사’

탈종교화 현상 심화…무종교인 51%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은 개신교인이지만, 개신교와 개신교인, 목회자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곱지 못했다. 탈종교화, 탈교회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해결책 마련을 위해서는 분명한 원인 파악이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인 20%…1년 새 12% 교회 떠나

여론조사업체인 한국리서치(대표:노익상)는 지난 2018년부터 종교인식조사를 진행하며 격주로 파악한 종교현황을 매년 종합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진행한 23번의 조사결과 전체 인구의 20%가 개신교를 갖고 있으며, 불교를 믿는 사람은 17%, 천주교 11%, 기타 종교 2% 순이었다. 다만 절반 이상(51%)은 “믿는 종교가 없다”고 응답하면서 타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재 우리나라의 탈종교화 현상이 나타났다. 2018년 이후 종교 인구 추이를 보면, 개신교를 비롯한 주요 3대 종교 모두 큰 변화 없는 비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종교가 없는 사람의 비율 역시 꾸준히 50% 내외 수준을 유지했다. 믿는 종교가 없다는 응답은 60세 이상 35%, 50대 46%, 40대 56%, 30대 61% 순으로 연령대가 낮을수록 높아졌는데, 18~29세의 경우 무려 10명 중 7명(69%)이 종교를 갖고 있지 않았다. 이 응답은 대부분 연령대에서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높게 나타났지만, 예외적으로 18~29세는 여성들의 응답이 더 높아 전 연령대 중 특별히 여성 청년들의 탈종교화 현상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믿는 종교가 있었으나 현재는 없다고 답한 사람이 6%, 종교를 새로 믿게 됐다고 답한 사람은 2%로 나타나 탈종교화는 서서히 심화돼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특별히 1년 전 개신교 신자였던 사람들 중 12%는 현재는 믿는 종교가 없다고 답했고, 1%는 다른 종교로 전향했다고 답해 10명 중 1명 이상은 지난 1년 사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종교 활동 참여 빈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개신교(53%)가 가장 높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p 증가한 것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점차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예배에 한 달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2%, 아예 종교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5%로 나와 개신교 신자 4명 중 1명 정도(27%)는 종교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종교활동이 내 삶에서 중요하다’는 응답은 개신교인들(66%)이 타 종교인들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지난해(78%)와 비교해서는 12%p나 낮아진 것으로 줄어든 종교활동 참여 빈도가 영향을 미친 것인지 향후 연관성에 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종교 호감도 불교>천주교>개신교 순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지난해에 이어 불교(47.1점)와 천주교(45.2점)가 비슷한 수치로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개신교 호감도는 1년 전과 동일한 31.6점으로 저조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개신교 신자가 스스로 평가한 개신교의 호감도가 1년 전(71.2점)보다 6.7점 하락한 64.5점으로 조사됐다는 것. 이는 오늘날 교회가 성도 개인 혹은 대사회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부정적으로 파악한 결과로 분석된다.

각 신자별 호감도와 성직자 호감도 또한 종교별 호감도와 비슷한 수치, 같은 순위로 조사됐다. 각각을 다른 기준으로 분리해서 바라보기보다 일치된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요 종교에 대한 호감도와 마찬가지로 종교 신자 및 성직자들 역시도 평균(50점) 이상의 호감도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깝다. 탈종교화 현상이 유지 심화되고 있는 현상과 무관해보이지 않는다. 특히 개신교인들과 목회자의 경우 평균 30점대로 국민들로부터 비호감의 이미지가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무겁게 바라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민들은 종교를 믿음으로써 ‘의지·안정감’(79%), ‘긍정적인 감정’(75%), ‘인간관계’(74%), ‘소속감’(70%), ‘윤리적인 행동’(70%) 등의 도움을 받는다고 응답했다. 종교에 대한 호감도는 높지 않지만, 코로나19 등 불안한 환경으로부터 여전히 자신의 삶에 종교의 필요성을 느끼고 종교를 찾는 이들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조사는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p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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