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복음주의 기독교, 포스트모던시대에 대안 제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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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학술원 주최 제90회 월례포럼 개최…김종걸 교수 발표, 김성원 교수 논평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은 지난 3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온누리교회 화평홀에서 ‘기독교 세계관(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을 주제로 제90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 기독교학술원‘기독교 세계관(포스트모더니즘과 기독교)’을 주제로 제90회 월례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 정기철 박사(전 호신대 교수)는 로마서 12장 2절을 본문으로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나님의 뜻을 알려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으로는 안 되고 하나님의 정신을 뜻하는 마음이 변화를 받아야만 가능하고 세상을 본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세대를 본받지 말라’는 말은 이 세대가 영원히 지속될 것처럼, 그렇게 살지 말고, 진짜로 영원히 살 것은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올바로 분별하며 살려고 노력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변화’라는 낱말 자체가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신자가 그리스도처럼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하고, 변화의 목적에 대해서는 “하나님의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기 위해서”라며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려면, 일어난 일이 선한 것인지, 기쁨을 주는지, 온전함을 담고 있는지 등 세 가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성종 교수(교무부장, 전 칼빈신대원장)의 인도로 드린 경건예배는 전 육군 군종차감 이윤희 목사와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안광찬 목사, 고선이 목사 등이 국가와 대선을 위해, 교회를 위해, 북한 구원과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기도했다.

김영한 원장은 “성경적 복음주의만이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에 대안을 제시한다.-진리의 척도, 윤리의 규범제시-라는 제목의 개회사에서 ”포스트모더니즘은 미국에서 196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해서 사회, 정치, 예술, 문학, 종교, 윤리, 철학 모든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일종의 지성적 문화운동“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은 다의성, 상대성, 복수성을 표방한다. 말하자면 한 가지 의미만 찾고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의미를 찾고 부여한다.”며 “또 의미의 절대화를 거부하고 그것의 상대성을 내세운다. 다름과 소수자 및 타자에 대한 관심을 포스트모던문화의 긍적적 차원이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의 부정적 측면은 윤리도덕의 해체, 혼합영성 및 기독교 유일성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특히 종교다원주의는 후기 현대의 자유주의 신학이다. 종교다원주의는 모든 종교가 각자의 구원의 길을 제시하고 있으며, 기독교의 구원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김 원장은 “현대후기시대는 종교다원주의, 뉴에이지운동, 해체주의가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며 “이에 복음주의 기독교는 영을 분별하는 은사와 함께 성경적 영성의 회복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종교다원주의 및 종교혼합에 대한 유일한 대안은 하나님의 성육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했다.

생태계의 청지기 사상도 강조했다. 김 원장은 “창세기의 청지기 사상은 오늘날 생태 위기에 대한 극복에 대한 기독교 신앙이 적합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창세기의 창조명령은 자연정복이나 수탈명령이 아니라 자연에 대한 인간의 책임있는 관리와 책임의 명령, 청지기적 사명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늘날 성경적 복음주의는 환경의 위기의 원인이 인간이 환경의 주인이라는 인본주의 생태관에 비롯되었음을 지적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을 신격화하는 생태중심주의에 대해 삼위일체 생태관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지막으로 “성경에 근거한 기독교, 즉 정통 기독교만이 이 시대를 극복하고 인류를 구원으로 이끌 수 있다. 성경적 복음주의만이 정통 기독교의 본질에 상응한다.”면서도 “그렇다고 복음주의가 자신을 절대화해서는 안 된다. 복음주의 기독교는 오늘날 말씀과 성령 안에서 우리에게 인격적으로 다가오시는 하나님 앞에 끊임없이 대면하면서 자신을 반성하면서 포스트모던시대의 도전에 대해 성경적 해답이 무엇인지 반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복음주의 기독교”에 대해 발표한 “김종걸 교수(침신대 기독교철학)는 ”포스트모더니즘은 개별성, 특수성, 다양성을 용인하는 다원주의를 표방한다.“며 ”과학주의가 붕괴되어 법칙적 일반화를 부인하고 사회, 경제, 정치, 과학, 철학, 사상, 문화, 예술,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성을 용이한다. 포스트모던한 사고를 종교에 적용시키면 그것이 바로 종교다원주의가 된다. 그것은 후기 현대의 자유주의신학“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정통을 추구하는 신학일수록 현 시대의 도전에 대해 적절하게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기독교의 근본 교리에 대한 신앙과 죄의 회개, 중생을 강조하는 미국의 복음주의 교회들은 성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옛것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성도들의 영적 요구를 충족시켜주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복음주의 기독교는 현 시대인 포스트모더니즘을 바로 이해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모더니즘시대에 복음주의 기독교의 과제로 다섯 지를 꼽았다. “첫째, 무엇보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철저히 인정되고 고백되며 선포되어야 한다.”며 “성경이 인간에게 계시된 하나님의 말씀이 아닌 또 다른 종교 경전 중의 하나로, 역사적 사실이 아닌 신화로 받아들이는 기독교는 더 이상 존재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두 번 째 과제로는 “구속사적인 세계관”이라며 “역사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생성소멸의 우주적 과정이 아닌 구원의 장으로 이해하고 선포해야 한다.”며 “역사를 하나님의 구속의 장으로 재발견해야 한다. 역사의 진행은 구속을 성취하기 위한 진행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대속적 죽음, 믿음으로 인한 구원의 체험을 믿고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 세번째 과제로는 자유주의신학이 사회복음주의로, 근본주의가 사회 도피주의로 잘못 갔다면, 복음주의 기독교는 복음의 사회적 적용을 강조해야 한다.”며 “네번째 과제로는 초대교회 당시 혼합주의 영이 영지주의자의 영이었다면 현대후기시대는 종교다원주의, 뉴에이지운동, 해체주의가 사람들을 미혹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에 복음주의 기독교는 영을 분별하는 은사와 함께 성경적 영성의 회복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과제로는 “포스트모더니즘의 향락과 이기주의가 난무하고, 쾌락이 바람직한 가치로 추앙받는 시대에 복음주의는 도덕성 회복을 강조하고 실천해야만 한다.”며 “특히 물질적 부요와 세상 편안을 위해 모든 것들이 도구화되는 시대일 뿐만 아니라 성의 개방으로 인한 타락은 극에 치닫고 있다. 복음주의가 성결적 삶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교회와 사회의 미래는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

김성원 서울신학대 교수는 논평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의 도전 속에 기독교 신앙이 지닌 감성적 측면의 회복의 필요를 발견하게 된다.”며 “종교개혁자들은 성상 반대운도을 통해 아무런 장식도 없는 교회당 건축양식을 만들어 내었지만, 이제는 교회가 사람들의 신앙심을 고양시키고 기도에 집중하는데 도움이 될 감성적이고 예술적인 교회당 건축과 기독교 예술의 부흥에 힘쓸 필요를 깨닫게 된다.”고 밝혔다.

또한 “포스트모던시대의 개인에 대한 집중과 타인에 대한 존종의 정신은 기독교가 좀 더 인격적이고 평등한 교회구조와 생활로 나아가야 할 것을 깨닫게 한다.”며 “그동안 한국 기독교는 유교적 권위주의 토양에서 종종 권위주의적이고 교조적이며 남성중심적이고 계급적인 문화를 형성해온 면이 없지 않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특히 “기독교 선교 역시도 이러한 문화의 연장선상에서 ‘예수천당, 불신지옥’의 일방적인 방식을 취한 면도 있었다고 생각된다.”며 “그러나 성경은 그보다 훨씬 평등하며, 인격적이고 타인과 이방인에 대한 존중을 가르치고 있음을 우리는 포스트모던주의의 도전 앞에서 발견하게 된다. 교회의 직제와 직분도 계급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은사적인 차이라고 하는 것을 새삼 발견하게 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그리스도의 구원자 되심을 선포하는 것도 꼭 필요하지만 개개인의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시고 역사하시는 보혜사 성령 하나님의 세미하신 역사하심을 따라 사역하는 것도 꼭 필요하다는 사실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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