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22, 2024

기도와 실천으로 채우는 거룩한 사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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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2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묵상하는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 또는 ‘참회의 수요일’이다. 사순절(Lent)은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부활절인 4월 17일 전까지, 주일을 제외한 40일간을 말한다.

교회 전통에 의하면 사순절은 성도들을 기도, 금식, 묵상 그리고 실천으로 주님을 닮아가는 거룩한 계절이다. 매년 주어진 상황에 맞게 기도와 금식 그리고 섬김과 나눔을 실천한다.

그런데 올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많은 우크라이나의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우크라이나 시민들이 고통당하는 기간이 사순절과 맞물려 있다. 따라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성도들의 안전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는 사순절이 되고 있다.

사순절의 기원은 서기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 결정돼 천 년 동안 교회 역사에 깊이 뿌리를 내린 기독교의 전통이다. 재의 수요일과 부활절 날짜는 매년 달라진다. 음력 기준이기 때문이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에서는 춘분(3월 20-21일) 이후 보름달이 뜬 날의 다음 주를 부활주일로 정했다.

기독교에서 ’40’이란 숫자는 변화와 성숙을 의미하는 숫자다. 예수님이 광야에서 시험받으신 40일을 상징하기도 하고,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생활 40년, 모세의 40일 금식 기도, 예수님의 부활에서 승천까지의 40일 등 고난과 갱신의 상징적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각 교회에서는 사순절을 맞아 ’40일 새벽기도회’나 금식을 하며 주님이 당하신 고난의 의미를 되새겨 왔다. 육류 음식을 피하고 오락이나 연회 등 욕망의 절제를 하면서 마음의 정화에 이르고자 하는 영적 훈련의 기간으로 삼고 있는데, 형식에 치우쳐서는 안 되겠지만 우리의 욕심과 교만한 마음에 대한 회개와 반성의 기간으로 삼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재’는 회개와 반성, 정화와 순수, 농경문화에서는 새로운 생명과 성장을 위한 밑거름 등을 의미한다. 특히, 자신을 온전히 태우는 헌신을 통해 흙으로 왔던 인생 흙으로 돌아가는 재와 같은 인생임을 상기하면서 상처 입고 고통받는 이웃들을 돌아보며 섬기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 될 것이다.

사순절을 통해 연약한 이웃들을 돌아보고 전쟁으로 고통당하는 ‘우크라이나 난민 돕기’ 등에 동참함으로 예수님의 고난에 동참하고 예수님 마음을 배워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모쪼록 금번 사순절을 통해 예수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주님의 마음을 배우는 복된 계절이 되기를 기대한다.

고 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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