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년대회 열고 침체된 군선교 현장 회복과 부흥 다짐
간첩사건과 무장공비 침투사건이 빈번했던 1969년 9월 당시 1군사령관이었던 한신 장군은 군종참모의 조언을 받아들여 군 정신전력 증진이라는 목표를 갖고, 병사들이 의무적으로 신앙생활을 하도록 하는 육군 1인 1종교 갖기 지침을 하달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교회는 전군신자화운동 시작했고 이를 돕는 후원회도 조직했다. 이후 1976년 ‘군복음화후원회’로 한 차례 이름을 바꿨고 1999년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로 조직을 확대해 오늘에 이르렀다.
한국교회가 군 선교 연합사역을 시작한지 50주년을 맞아 희년대회를 갖고, 지난 시간 열악한 환경의 군 선교 현장에서 열정과 충성으로 헌신해온 이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보며 미래 군선교 부흥을 위한 공동의 발걸음을 다시 내디뎠다. 6월 26일 서울 명일동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이사장:김삼환 목사) 설립 50주년 기념 ‘한국교회 군선교연합사역 희년대회’는 ‘감사 50년! 미래 50년!’을 주제로 침체된 군선교 현장의 회복과 재도약을 다짐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먼저 하나님의 역사에 감사하는 예배에서는 희년대회 준비위원장 오정현 목사(사랑의교회)의 사회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가 대표로 기도했으며,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가 말씀을 전했다. “군 선교가 위기에 처해있다고 말하는데 우리가 마음먹고 뛰어들어 전도하면 제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확신한 그는 예배에 참석한 군목 및 군선교사들을 향해 “예레미야 사무엘 모세는 모두 조국을 위해, 민족을 위해 기도한 사람들이었다”면서 “군선교를 위해 목숨을 던질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 모인 줄로 믿는다. 두려워하지 말라. 한국교회의 기도가 앞으로의 군 선교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어진 축하와 격려의 시간에는 각계 인사들의 응원이 이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군선교는 지난 50년간 청년 장병들에게 확고한 신앙심을 심어주었고 튼튼한 국가안보와 국방에도 기여했다”며 앞으로도 군인들에게 그리스도의 정신이 자유롭게 전파되기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을 안수집사라고 밝힌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안병석 대장은 “비록 연약한 우리 앞에는 많은 어려움이 놓여있지만, 긍휼히 여기시고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모든 신앙인들이 삶의 자리에서 군 선교 사명을 감당할 때 어려움을 이겨낼 힘주시리라고 믿는다”며 기쁨으로 향후 50년을 기대하게 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한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배광식 총회장은 “다음세대에 희망을 걸어야 하는 한국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군인들을 향해 복음을 전함으로써 그들이 다시 하나님 앞에 돌아오도록 하는 일에 진력하는 것”이라고 군종목사파송 교단장으로서 사명 감당을 약속했다.
그동안 군선교를 위해 헌신한 인물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30교회와 14단체, 개인 73명에 대한 시상이 잇따른 가운데, 특별히 6.25전쟁 당시 윤군군종목사로서 참전 한 올해 100세의 채규락 목사(수원남부교회 원로)가 수상자로 직접 무대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도 군종목사들과 군선교사들이 각각 특별찬양으로 사명을 다짐했고 각 군을 대표하는 군종병들은 결단의 찬양으로 박수를 이끌었다. 이날 희년대회의 백미는 육군훈련소 연무대교회에서 장병들의 뜨거운 열기로 유명한 복음성가 ‘실로암’을 힘차게 찬양하는 장면이었다. 참석자들은 미래 비전을 나누며 군 선교의 중요성을 공유했다.
한편, 군선교연합회는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백만 장병을 한국교회로’라는 주제로 신규세례자 6만명과 기세례자 4만명을 군인교회에서 양육해 10년간 100만명의 청년들을 한국교회로 파송하는 ‘비전2030실천운동’에 한국교회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