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성경 문맹 문제 심각히 받아들여야
성경 기초 부실로 개인 신학적 사고 침투
미 기독교 목회자 37%만이 성경적 세계관
최근 발표된 연구조사에 따르면, 자칭 기독교인 중 상당수가 성경의 핵심 가르침과 모순되는 신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예를 들어, 바나그룹(Barna Group, 이하 바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칭 기독교인의 절반은 사탄의 존재를 믿지 않으며, 3분의 1은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죄를 지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오해는 교회 내 팽배한 성경 문맹의 심각한 문제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바나 측은 이러한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앞으로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칭 신학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 이유는 성경에 대한 견고한 기초 없이 개인의 독단적인 신학적 사고를 통해 기독교의 핵심교리로부터 멀어질 뿐만 아니라 왜곡되게 이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왜냐면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인간 삶의 근본 형성 요소이며, 삶의 도전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고 도덕적, 윤리적 결정 기준의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다시말해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관점은 잘못된 행동과 성경적 원칙에 어긋난 삶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 문맹은 성도 개개인에게서만 나타나는 현상이 아니라 강단에서도 예외가 아닌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준다.
아리조나 크리스천대학교의 문화 연구 센터가 2022년에 전국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독교 목회자 중 37%만이 성경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인 62%는 다양한 종교와 세속 철학이 혼합된 혼합주의적 신념 체계를 수용하고 있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고 가르칠 의무가 있는 목회자들이 건전한 성경 교리를 기준삼지 않는다면 성도들의 올바른 신학적 이해 또한 연약해질 수 밖에 없다. 이는 성도들의 성경 문맹으로 직결된다.
기독교인은 감정이 아닌 성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 하나님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닌 건전한 신학이 삶의 기초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C.S. 루이스는 ‘신학을 경청하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에 대한 생각이 없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바나 연구조사에 참여한 자칭 기독교인의 3분의 1이 믿는 것처럼 예수님이 공생애 기간 죄를 지었다면 성경 속 예수가 아닌 사실상 다른 신을 숭배하는 것과 같다.
2022년 ≪신학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가 ‘예수는 위대한 스승이었지만 신은 아니었다’고 답했다. 이러한 믿음은 예수님이 온전히 신적이라고 가르치는 기독교의 기본 교리(요 1:1, 골 2:9)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기독교인의 거의 절반이 예수의 본질을 오해하고 있다면 그것은 성경에 존재하지 않는 그리스도의 모습을 숭배하는 것과 다름없다.
이와관련 ‘하나님에 대해 평가절하 하는 것보다 영혼을 더 망가뜨리는 것은 없다’고 언급한 A. W. 토저의 경고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오늘날 사람들은 신에 대한 전제를 기꺼이 받아들이지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고 말하는 ‘개인 맞춤형’ 신을 원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못 된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을 우리의 형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그분의 형상으로 만들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시대와 환경은 변해도 하나님은 결코 변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을 믿는다고 해서 반드시 상황이 바뀌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자신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반면에 하나님에 대한 정확한 이해없이 관점이 왜곡되어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삶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참 하나님을 알기 위한 성경 문맹 문제 해결이 급선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