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천국 지옥 같은 초월적 세계를 믿거나 평소 종교에 대한 관심이나 기독교의 호감도가 높았던 사람이 아니었다. 교회를 출석하는 새신자들은 삶의 이러저러한 이유로 어려움과 고난을 겪을 때 교회를 처음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교회탐구센터가 교회 출석 5년 이내 새신자를 대상으로 유입경로와 교회정착, 신앙생활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많은 새신자가 전도를 받을 무렵 ‘삶의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응답했다.
삶의 문제는 다양하게 나타났는데, 그 가운데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인생의 의미에 대한 혼란’(23.6%)이었으며, 이 문제는 여성(28.6%)과 20대 이하(29.0%)에서 응답이 많았다. 특히, 주부(30.5%)가 높았는데 여성이 결혼 이후 혹은 자녀가 성장한 이후 정체성 혼란을 느끼는 것이 반영됐다고 해석했다.
50대(27.5%)와 경제수준 하층(26.2%)은 ‘경제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으며, 30대는 ‘가족 간의 갈등과 불화’를 많이 언급했는데, 결혼 초기 부부 간 갈등과 성장한 자녀로서 부모와 겪는 갈등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부분은 새신자들의 교회 출석 목적에 따른 차인데, ‘인생의 의미와 내세 추구’형은 전도 받을 무렵 ‘인생의 의미에 대한 혼란’(41.9%)을 많이 겪었고, ‘현실 복 추구’형은 ‘경제적 어려움’(34.0%), ‘신체적 건강 문제’(30.0%), ‘정신적 질병’(20.0%), ‘사업/직장의 어려움’(24.0%)을 ‘사회적 관계 추구’형은 ‘인간관계의 어려움’(25.6%)을 많이 겪었다고 응답했다. 한편 ‘호기심/무목적’형도 27%나 됐는데, 특별한 계기나 목적이 있어야만 교회를 찾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 밖에도 자신을 전도한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가족/친척’(36.2%)이 가장 많았고, 전도 없이 ‘자발적으로’(24.5%) 교회에 나온 경우가 다음으로 높았다.
자발적인 새신자들은 ‘예전에 교회 다니던 기억이 나서’(24.1%)가 가장 많고, ‘본받을 만한 훌륭한 인격을 가진 크리스천을 보고’(19.6%)와 ‘교회가 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을 보고’(8.9%)가 출석의 주요 계기였다.
교회를 이탈하는 성도가 크게 늘고 있는 반면 교회에 새로 유입되는 신자가 늘지 않으면서 교인수가 감소하고 있는 최근, 새신자의 교회 출석의 계기가 연령·신앙 목적에 따라 다양한 차이를 보였다. 대상자에 따라 적절하고 다양한 전도 방법이 필요하고,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오는 경우, 교회와 크리스천의 이미지가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람 간, 사회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는 교회와 크리스천의 모습이 전도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임을 일깨우는 결과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