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이 반도 세라비트 엘-카딤의 비문
3,800년 된 이집트 광산에서 발견된 비문이 이스라엘 백성을 노예 생활에서 해방시켰다고 믿는 모세를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집트 시나이 반도 세라비트 엘-카딤의 비문을 8년간 분석해 온 마이클 바론은 원시 시나이 문자 조각 중 하나가 “이것은 모세에게서 온 것”, 즉 히브리어로 “조트 음모셰”로 번역된다고 말했다.
파라오 아메넴하트 3세(기원전 1800년경) 통치 기간에 셈어파 노동자들이 새긴 이 표식은 초기 문자와 출애굽기 사이의 연관성 여부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바론의 지도교수인 피터 반 데르 빈 박사는 데일리 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이 비문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알파벳 문자 중 하나로, 바알라트에 대한 헌정, 히브리 신 엘에 대한 기도, 심지어 이집트 신들의 이름이 지워진 것과 같은 종교적 갈등의 흔적까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바론은 이러한 비문들이 작업자들의 신학적 변화를 반영하며, 히브리인들의 봉기 또는 이집트 탈출이라는 성경적 이야기를 뒷받침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바론의 주장에 여전히 회의적인 의견도 없지 않다.
이집트 학자 토마스 슈나이더 박사는 이러한 해석을 일축하며 “문자를 임의로 식별하는 것은 고대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광산에서는, 그 의미가 아직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모세에 대한 또 다른 언급의 흔적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