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반니 피코의 “인간 존엄성에 대하여“
중세를 끝내고 종교개혁의 시대를 여는 르네상스(문예부흥)에 관심을 가진 사람 중에 지오반니 피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르네상스 시대에 가장 르네상스인답게 살았던 사람이 지오반니 피코(Giovanni Pico)라고 알려집니다. ‘행복의 역사’의 저자 대린 맥마흔박사는 “만약에 르네상스인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지오반니 피코야 말로 그런 사람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르네상스 정신을 철저하게 구현했던 사람입니다.
지오반니 피코는 이탈리아 북부의 부유한 백작의 아들로 태어나 평생 부유한 삶을 삽니다. 귀족 신분으로 태어난 그는 14부터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하여 교회법,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을 공부하였습니다. 지오반니 피코는 평생 공부만 했습니다.
지오반니 피코는 전 생애를 통해서 공부를 하였고 게다가 그는 공부를 아주 잘하는 천재였습니다. 아울러 인격도 고매한 학자였다고 전해집니다. 부유한 부자, 귀족의 신분, 고전에 대한 탁월한 교양, 철학자다운 고매한 기품을 한꺼번에 갖춘 멋진 인물이었습니다. 아울러 그는 시대정신인 르네상스 정신을 철저하게 파악하고 르네상스의 정신을 온전히 품고 살다간 사람으로 평가를 받습니다.
피코는 놀랄 만큼 다양한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지식의 폭을 넓혀갔습니다. 그는 24세에 펴낸 “명제집(Conclusioness)”에서 당대 사상을 종합하여 900개의 논제의 결론을 도출합니다. 이는 그의 박식함을 보여 줍니다. 지오반니 피코의 대표적인 글 ”인간 존엄성에 대하여(On the Dignity of Man)”라는 글이 있습니다. 이글은 후대 학자들이 ‘르네상스 선언’이라고 부르는데 이론(異論)이 없습니다. 그만큼 르네상스 시대정신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를 르네상스의 눈이 아닌 신앙의 눈으로 읽고 재해석하여 메시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인생을 경탄하라! 지오반니 피코는 행복한 인생을 위하여 현재 주어진 자신의 인생을 경탄하라고 권합니다. 지오반니 피코는 “인간의 존엄성에 대하여”를 통해서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인 인생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피코는 창세기 1장 31절을 인용하면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경탄(보시기에 좋았더라!)을 언급하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인간을 향한 창조주 하나님의 경탄을 소개하면서 그는 경탄의 대상이 되는 인간관을 제시합니다. 즉 인생은 하나님이 경탄하실만한 근사한 존재라고 주장합니다.
근사한 인생에 대한 바른 반응은 경탄하는 것입니다. 피코에 의하면 인간이 인생에 대하여 경탄해야 할 이유는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경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창조주가 경탄하시니 피조물은 당연히 경탄해야 합니다. 지오반니 피코는 앞서간 많은 철학자들과 교부들의 인간에 대한 해석들을 일축하면서 창조주 하나님이 경탄한 인생이니 우리 스스로도 경탄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인간의 부정적 인간상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피조물인 인생은 창조주가 부여하신 값대로 살아야 함을 주장합니다.
둘째 영원을 사모하라! 지오반니 피코는 행복한 인생을 살기 원하면 영원을 사모하라고 권합니다. 피코는 피조물인 인간이 물질계와 정신계의 중간자라고 명명합니다. 지오반니 피코는 인간을 다윗이 시편에서 증언한 대로 ‘천사보다 조금 못한 자(시8:5)’로 인식합니다. 피코에 의하면 피조물 가운데 가장 상위에 속한 인간들이 가진 최상의 장점은 ‘불멸하는 영혼’을 소유한 것입니다. 지오반니 피코의 인간관은 불멸하는 영혼을 가진 존재입니다.
인간의 가장 큰 장점인 불멸의 영혼을 잘 활용하는 길이 영원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영원을 지향하는 것은 세상적인 것 대신에 천상적인 것을 위해 분투하는 삶입니다, 자오반니 피코에 의하면 하나님을 향해 올라가는 삶이 영원을 지향하는 삶이요 이 삶이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삶입니다.
셋째 순종을 실천하라! 지오반니 피코는 행복을 위해 인생들은 하나님께 순종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인간 불행의 출발을 에덴동산에서의 불순종에서 찾습니다. 아담과 하와의 불순종과 타락이 인류의 저주와 불행의 시작으로 인식하는 그는 하나님께 순종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라고 설명합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 “창세기 6일에 관한 7중의 서술”에서 에덴에서 불순종 때문에 인간의 자유와 행복이 박탈당했다는 것을 아프게 지적합니다.
피코는 인간들이 하나님을 따르기 보다는 악마를 따랐기 때문에 인류의 조상인 아담과 그의 후손인 우리들이 불행의 늪에 빠진 것을 지적합니다. 불순종으로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불행에 빠진 우리들은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행복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음을 지적합니다.
지금까지 지오반니 피코를 르네상스 틀 안에서만 이해해 왔습니다. 그래서 인문학과 인본주의적 눈으로 지오반니 피코를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피코를 신앙적 관점으로 이해하면 진정한 인간성의 회복은 하나님께로 회복됨으로 가능한 것을 주장하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지오바니 피코가 들려주는 인간 존엄성 회복은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갈 때 온전히 회복되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 존엄성은 즉 가장 근사한 인간의 모습은 창조주 하나님 안에 있을 때 가능해 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