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 목적 가짜 기독교 개종 우려
개종 이민자 범법 행위 통해 조명
교회 지도자들, 경각심 가져야 해
성폭행 혐의 및 화학약품 공격 등의 용의자가 기독교로 전향한 후 망명신청을 거쳐 입국한 후 범법행위를 저지르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민자들의 개종의 진정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망명 신청자들이 진짜 기독교 개종자들인지의 진위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도싯주 포틀랜드의 비비 스톡홀름 바지선에 수용된 이주민들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고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지선에 수용된 이주민 중 상당수가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있지만 망명 신청을 위한 가짜 개종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지난 달 말, 런던 남서부 클래팜 화학 테러와 관련된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주민 압둘 쇼쿠르 에제디가 성범죄 유죄 판결 전과에도 불구하고 기독교로 개종한 후 망명을 허가받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 영국 유력 일간지 텔레그래프(The Telegraph)는 비비 스톡홀름에 있는 300명의 이민자 중 40여 명이 현지 종교 지도자들의 안내에 따라 기독교 신앙생활에 참여하고 있으며,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개종 심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제임스 클레벌리(James Cleverly) 내무장관은 에제디 사건 보고서 검토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에제디는 한 여성과 그녀의 두 자녀에게 심각한 성폭행을 저지른 후 도피 생활을 하며 기독교로 개종했다. 그러나 아프가니스탄에서는 기독교로의 개종이 허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기 때문에 자신이 큰 위험에 처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국으로 망명을 신청했고 초기에는 거부당했다. 그런데 한 신부가 그의 입장응 변호하면서 비비 스톡홀름에 체류하게 됐다.
이 사건으로 인해 이주민의 개종을 지지하는 영국 교회의 역할론에 대한 의문이 수면위로 떠올랐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이러한 개종의 진정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교회 장로인 데이비드 리스(David Rees)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비비 스톡홀름에서 일어나고 있는 개종현상은 진정성이 있다며 공개적인 간증과 세례를 포함한 엄격한 과정을 거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영국 정부(내무부)도 사회복지사의 종합적인 평가 접근법을 통해 종교적 개종 주장의 신빙성을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종교적 개종 주장이 악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며 오히려 보다 더 엄격한 검증 절차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까지 영국 내무장관을 지낸 수엘라 브레이버맨(Suella Braverman)은 텔레그래프에 기고한 글을 통해 “나는 수년간 내무부 이민 사건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망명제도의 허술한 현실을 목격했다”며 “당시에는 이민자들이 위장 결혼과 가짜 대학을 통해 정부의 망명제도를 교묘히 악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브레이버맨은 “오늘날에는 어른이 어린이인 척, 무슬림이 기독교인인 척, 이성애자가 동성애자인 척, 건강한 사람이 정신질환자인 척, 경제 이민자가 박해를 피해 난민인 척, 노예로 인신매매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이곳에 온 사람들이나 정치적 반체제 인사로 가장하는 사람들이 망명제도를 교묘히 악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영국의 국제 인권법 준수에 대한 재평가와 정부의 효과적인 이민 정책을 저해하는 요인을 지적”하며 “영국의 국경 통제 및 이민 정책에 대한 불만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보다 단호한 조치가 필요함”을 주장했다.
가짜 개종자들의 문제는 비단 영국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슬람권 난민이 가장 많이 유입된 독일도 어려움에 처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서 나타난 서방 세계에서 일고 있는 유대인 혐호 현상도 우연은 아니다.
한편 미국에서도 남미로부터 올라오는 불법 이민자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그 행렬 속에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회적 긍적적 영향보다 폭력이나 범법행위, 또는 테러 등 부정적 엉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가짜 개종자들에게 필요한 처방은 진정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참 복음이라는 약 뿐이다. 그리고 그 처방은 교회의 몫이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