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사회, 윤리적 문제 해결 약화 우려
기독교 싱크탱크 데오스 주관 “공개 서한”

전 세계적으로 대학교 신학과 과정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기독교계의 미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200여 명의 학생들에게 신학을 가르쳤던 169년 역사의 유명 기독교 전문 교육기관 스펄전 칼리지(Spurgeon’s College)의 폐쇄는 이를 반증해준다.
관련 매체에 따르면, 영국의 캔터베리 전 대주교 로완 윌리엄스는 기독교 싱크탱크 데오스(Theos)가 주관하는 공개 서한에 학자, 종교 지도자, 그리고 유명 인사 등 75명과 함께 서명하면서, 대학의 학과 패쇄 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학과 중 하나는 신학(종교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서한 내용에 따르면, 잉글랜드와 웨일즈 지역의 신학(종교학) 학위를 수여하는 고등 교육 기관은 21곳에 불과한 반면, 역사학은 90곳, 음악학은 80곳, 사회학은 101곳이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공개 서한은 신학(종교학)과 학사 학위제를 폐지하면 학생들의 선택권이 좁아지고, 이는 점점 양극화되는 세상에서 윤리적 문제 해결 역량을 갖춘 졸업생들이 사회에서 부족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왜냐면 신학(종교학)은 공동체의 지적, 윤리적, 문화적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사람들에게 세계 문화와 전통에 더욱 깊이 관여하고, 복잡한 경전에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비종교인 포함)이 함께 신앙의 문제를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기 때문이다.
데오스의 선임 연구원인 해나 리치도 프리미어 크리스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재정 압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학들이 예산 삭감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 중 하나는 신학(종교학)과”라며 하지만 “신학(종교학)과는 지성적, 윤리적, 문화적으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필수적인 학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서한은 이러한 추세가 신학(종교학)을 “엘리트만의 전유물”로 전락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 이유는 영국 전역에서 신학(종교학)과 폐쇄로 교육계 콜드스팟(Cold Spots)이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치는 “이러한 영향은 이미 학교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종교 교육(RE) 수업의 50% 이상이 해당 분야의 전문 분야가 아닌 교사들에 의해 진행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다시말해 신학(종교학)과 졸업생 감소는 자격을 갖춘 종교 교육 교사의 감소를 의미하며, 이는 전체 교육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데이빗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