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인 정신과 전문의들은 흡연이나 비만 못지않게 ‘외로움’ 또한 가장 심각한 공중보건 위협 요소 중 하나라고 밝히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회로 돌아갈 것’을 권면하고 있다.
외과전문의 비백 머시 박사는 많은 미국인에게 ‘외로움’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자신도 직접 경험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외로움은 많은 사람에게 수치심을 불러오기 때문에 드러내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다”며 “저 역시 마찬지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머시 박사는 외로움, 고립감, 관계 부족으로 인한 공중보건 위기에 대한 환기 목적으로 새로운 외과의사 일반 권고문을 발표했다.
그는 이 권고문에서 “외로움은 심장병, 치매, 뇌졸중과 같은 신체적 질병과 우울증, 불안, 자살과 같은 정신적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며 “외로움으로 인한 조기 사망 가능성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과 동일할 뿐만 아니라 비만보다도 건강에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머시 박사는 “미국 성인의 절반 정도가 외로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많은 젊은이가 외로움을 겪고 있다”며 “젊은이들이 온라인에서 또래 친구들과 자주 교류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일도 아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서비스가 직접 대면 관계를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아멘과 같은 정신과 전문의들은 소셜 미디어가 중독성이 있다고 믿으며, 이러한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아멘 박사는 CBN뉴스를 통해 “팬데믹 이전에도 미국에서 ‘외로움’은 심각한 문제였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봉쇄 조치로 ‘외로움’이 급격히 악화되었다”며 “팬데믹은 끝났지만 많은 사람이 팬데믹 이전에 교류했던 사람들과 계속 고립된 채로 지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화면 사용(소셜 미디어) 시간을 최소화하고 직접적인 대면 접촉을 늘릴 것을 권장했다.
그러면서 아멘 박사는 “이제 다시 교회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로 돌아가서 교회 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며 “교회보다 ‘외로움’의 문제를 더 잘 해결할 수 있는 곳은 없다”고 주장했다.
아멘 박사는 또한 “정신 건강 전문가를 고용하고 교육하는 데 더 많은 공공 자원을 투자하여 필요한 사람들이 더 쉽게 접근하고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