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49% 17%↓ 큰 폭 하락
신자들의 ‘출산율’이 미래 결정

종교가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미국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하지만, 영국이나 독일과 같은 경제 대국들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종교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답한 미국 성인의 비율이 2015년 66%에서 현재 49%로 17% 감소했다. 이는 갤럽이 2007년 이후 10년간 조사한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국가 중 하나에 속한다.
현재 미국에서 자칭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비율은 영국, 독일, 핀란드, 덴마크와 같이 개신교 전통이 강한 국가들과 유사함을 보였다.
그런데 종교가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들 국가들보다 훨씬 크며, 가톨릭의 영향력이 더 큰 아르헨티나, 아일랜드, 폴란드, 이탈리아와 같은 국가들에서 나타나는 종교의 중요성 정도와 유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갤럽은 미국의 기독교 정체성을 “중상” 정도로 평가했다.
그동안 갤럽이 조사한 기록에 따르면, 2007년 이후 160개국 이상 중 10년 동안 종교적 중요성이 15%포인트 이상 감소한 국가는 14개국에 불과했다.
일상생활에서 종교의 중요성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국가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그리스는 2013년부터 2023년까지 28% 감소했고, 이탈리아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23% 감소했으며, 폴란드는 22% 감소했다.
칠레, 터키, 포르투갈 또한 미국과 유사한 감소세를 보였다.
갤럽이 2021년에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여전히 매우 종교적인 국가로, 10명 중 7명이 어떤 형태로든 조직 종교에 소속되어 있다고 답했지만, 거의 80년 만에 처음으로 특정 예배소에 정식으로 소속되어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경제학자이자 분석가인 라이먼 스톤은 이미 2020년에 “종교 감소는 성인들이 종교를 떠나기로 결정하는 것과는 별게로 대부분은 13세, 14세, 그리고 16세 청소년들에게서 나타난다”며 “신자들의 출산율이 증가하지 않으면 미국 종교 공동체는 쇠퇴의 길로 들어 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스톤은 ”어떤 종교적 전통에서 태어났든 그 전통을 떠나는 사람들의 비율은 상당할 것이며 그 전통에서 태어나는 사람이 감소하면 그 공동체에 남는 인구도 자연스럽게 감소할 것이다”며 “궁극적으로 종교 공동체의 절대적인 규모가 줄어들면서 가정 내 전파 환경이 더욱 어려워지고, 결국 살아남는 소규모 종교는 가정 전파에 매우 공격적인 규범을 가진 종교들뿐이다. 즉, 가정 내 종교 신앙 실천이 매우 큰 역할을 차지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데이빗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