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앞에서 ‘Save Hyde National Day of Act’ 집회 개최
미국에서 세금으로 낙태 시술을 지원하는 것을 오랜 기간 금지해 온 하이드 법안 수정안의 예외 조항이 최근 의회에서 통과되자, 민주당원들이 중심이 된 생명운동 단체가 지난 10일 의회 앞에 모여 반대 시위를 벌였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낙태에 반대하는 민주당원들의 모임인 ‘미국의 생명을 위한 민주당원들'(The Democrats for Life of America, DFLA)은 연방대법원 앞 국회의사당 건물을 배경으로 ‘세이브 하이드 전국 행동의 날'(Save Hyde National Day of Act) 집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관련 행사를 전국 21곳에서 동시 진행했으며, DFLA 대외협력을 맡고 있는 댄 그린 국장은 CP와의 인터뷰에서 “행사에 최대 1천 명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다양한 정치적·종교적 배경을 가진 연사들과 참석자들이 함께했다고 CP는 보도했다.
크리스틴 데이 DFLA 집행위원장은 “민주당원들이 낙태에 자금을 지원하고 여성들의 요구를 묵살하는 이 길을 계속 간다면, 2022년은 그들에게 힘든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DFLA 레이사 부코비낙 이사장은 행사 전 CP와의 인터뷰에서 “하이드 수정헌법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낙태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가장 효과적인 자원 중 하나임을 국민들이 이해하길 바란다”면서 “이 문제에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의 풀뿌리 노력이 확산되면, 상하원의원들도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이 그들의 견해를 다소 온건하게 하고, 하이드 수정안을 지지하는 전국적인 노력이 있다는 사실과 이를 보호해 달라는 압박이 있음을 알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코비낙 이사장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진보주의자이며 무신론자라고 밝히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낙태 정책에 대한 불만을 분명히 드러냈다.
그녀는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극단적이고 급진적인 친낙태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하이드 개정안은 ‘로 대 웨이드’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 후 3년 만인 1976년 이후 어떤 형태로든 존재해 왔으며, 보건부 및 인적자원부 세출법안의 일부로 의회에서 확정됐다. 가장 최근 개정안은 강간, 근칭상간, 산모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낙태에 자금을 지원하는 의료보장 기금에 대한 예외 조항이 포함됐다.
2020년 대선을 전후해 민주당 지도부는 하이드 수정안 폐지 공약을 내세웠고,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낙태 자금에 사용되는 세금에 제한을 두는 것을 폭넓게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대법원 앞에는 낙태 찬성자들 3~4명도 모여 법안의 통과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다.
/ 기독일보 강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