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ne 26, 2025

美 동성결혼 합법 10년 …“동성 커플 가구 꾸준히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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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동성 커플, 학력수준 높아
애정, 법적 권리와 혜택 주 요인

미국에서는 10년 전에 동성결혼을 합법화하는 충격적인 대법원의 오버지펠 대 호지스 판결이 있었다.

그후 동성결혼이나 동성동거를 통한 동성커플 가구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동성결혼 가구 수는 2015년 425,357 가구에서 2023년 774,553 가구로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동성동거 가구 수도 같은 기간 동안 433,539 가구에서 536,894 가구로 증가했다.

물론 이러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동성 커플 가구는 전체 가구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전히 적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동성결혼 가구는 전체 기혼 가구의 1.3%에 불과하고, 동성동거는 전체 동거 인구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지역사회 설문조사 데이터와 동성 파트너와 결혼했거나 동거 중인 1,154명의 성소수자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1월에 실시한 퓨리서치센터(이하 퓨리서치) 설문조사에 기인한다.

또한 성소수자 성인의 동성결혼이나 동성동거 동기 부여 원인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

다시말해 사랑과 동반자 관계가 여전히 주된 이유지만, 동성결혼을 결정한 대다수(64%)는 법적 권리와 혜택을 주된 요인으로 꼽았다. 50세 이상에서는 그 수치가 74%까지 증폭했다.

뿐만 아니라 동성 커플의 사회적, 경제적 특성에 대한 패턴도 잘 알 수 있었다.

남성 동성결혼 가구는 상대적으로 높은 학력을 소지했다. 두 파트너 모두 학사학위 소지 비율은 남성 동성결혼 커플(40%)이 이성간 결혼 커플(32%)보다 높았다.

소득 수준도 비슷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 동성 커플의 중간 가구 소득은 172,689 달러로 여성 동성 커플의 121,900 달러, 이성 커플의 121,000 달러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남성 동성 커플의 4분의 3 이 두 파트너 모두 직장이 있다고 답한 반면, 여성 동성 커플은 68%, 이성 커플은 66%에 그쳤다.

자녀가 없는 가구에서도 동성 커플, 특히 남성은 맞벌이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그러나 가족 역학 관계는 눈에 띄게 달랐다.

이성애 커플의 절반 이상이 18세 미만의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반면, 여성 동성 커플은 31%, 남성 동성 커플은 10%에 그쳤다.

재혼률에서는 여성 동성결혼 가구의 재혼율이 가장 높았다. 34%가 이전에 결혼한 적이 있는 배우자가 한 명 이상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 차이도 있었다. 이성 커플은 서부(29% 대 23%)와 북동부(19% 대 17%)에, 동성 커플은 남부(39% 대 35%)와 중서부(21% 대 17%)에 각각 더 많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는 지역에 따른 사회적 수용도와 정책 환경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퓨리서치의 관계 만족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대다수(92%)가 “적어도 또는 상당히 좋다”고 답했으며, 63%는 “매우 좋다”고 답했다.

동성결혼 커플 중 69%는 높은 만족도를 보인 반면, 동성동거 커플은 54%에 그쳤다.

이러한 비율은 2019년에 퓨리서치가 실시한 유사한 설문조사에서 이성결혼 커플에서 보인 결과보다 약간 상회하는 수치다.

그런데 일상생활 특정 부분의 만족도는 동성 커플의 절반 미만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가사분담에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은 45%, 의사소통에 43%, 일과 삶의 균형에 43%가 각각 매우 만족한다고 답했다.

가사 책임과 재정적 기여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응답자가 성별이나 결혼 여부에 관계없이 일을 공평하게 분담하거나 개인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한다고 답했다.

커플이 함께 살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서로간의 로맨틱한 유대감을 들었다. 응답자의 76%와 74%가 각각 사랑과 우정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편리함(37%), 재정(36%), 관계 테스트(13%) 등도 주요 이유로 작용했다.

반면에 자녀 양육을 동거의 주요 요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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