州 공화당 상하의원들
HCR3020 법안 발의
신구약 성경구절 인용
미국 노스다코타주 의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인은 ‘하나님이 세운 백성’이라고 언급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왕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윌리스턴의 니코 리오스 의원이 이끄는 공화당 주 상하의원들이 공동 발의한 HCR 3020 결의안은 예수 그리스도가 영적 영역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들의 문제, 더 나아가 노스다코타주를 넘어 전 세계에 대한 통치권이 있음을 주장했다.
예수님이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다”고 선언한 마태복음 28장 18절과 모든 나라에 대한 그리스도의 궁극적인 권위를 예언한 다니엘서 7장 14절 등의 성경 구절을 인용한 이 결의안은, 그리스도의 왕권을 인정하는 것이 단순한 종교적 선언이 아니라 노스다코타주와 국가 전체가 통치, 정의 및 자유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에 깊은 영향을 미친다고 명시했다.
HCR 3020은 요한계시록의 여러 구절을 언급하며 그리스도를 ‘지상의 만왕의 통치자이자 만왕의 왕으로서 왕관과 왕복을 입으신 분’으로 구체적으로 지칭했다.
이 결의안은 또한 노스다코타주 헌법의 서문에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우리 노스다코타주 주민들은…”이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음을 언급하며 노스다코타주 건국 문서 자체를 인용히기도 했다.
HCR 3020결의안에 대한 노스다코타주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이 결의안에 달린 댓글을 보면 위헌이다거나 종교와 정치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등 거부반응도 만만치 않다.
한편 지난해 3월 실시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노스다코타와 미시시피주는 미국에서 기독교 민족주의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기독교 민족주의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