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N뉴스에 따르면, 美 남침례회(SBC)는 캘리포니아 대형교회 새들백교회의 SBC 복귀를 거부했다. 새들백교회는 지난 2월 SBC 교단법이 허용하지 않고 있는 여성 목사 안을 이유로 SBC로부터 퇴출된 바 있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연례회의에서 SBC 대의원들은 여성 목사가 이끄는 켄터키주 루이빌의 작은 교회인 펀크릭침례교회의 비슷한 항소도 기각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이틀간의 연례회의가 끝난 14일(수) 오전에 발표됐다. 공식 발표에 따르면, 모든 침례교회는 독립적이기 때문에 총회가 각 교회에 어떤 일을 지시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떤 교회가 총회에 ‘비협조적’인지는 결정할 수 있음을 포함하고 있다.
SBC의 신앙 선언문은 “남성과 여성 모두 교회에서 봉사할 수 있지만, 목사 직분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에게만 제한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새들백교회는 SBC에서 두 번째로 큰 교회였으며 최근까지 남침례교 교세가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성공적인 목회사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대의원들은 9,437 대 1,212표로 새들백교회 개척자이며 원로목사,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의 저자인 릭 워렌 목사의 항소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한 대의원들은 9,700 대 806표로 지난 30년 동안 여성목사가 섬겨왔지만 올해 집중 조사를 받아온 펀크릭침례교회의 항소도 기각했다.
지난 2월, SBC 집행위원회는 여성 목사가 있다는 이유로 항소하지 않기로 한 다른 세 교회와 함께 두 교회에 대한 축출 투표 결과, 이들 교회가 교단에 ‘우호적이지 않다’며 제명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새들백교회가 “여성 교육목사가 담임목사 사모인 점을 지적하며 협약이 채택한 신앙고백과 일치하지 않는 신앙을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3일 투표를 앞두고 SBC 연례회의에서 여성목사 문제를 놓고 불꽃 튀는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대의원들은 두 교회의 변을 경청했다.
워렌 목사와 알버트 몰러 총장(남침례신학교)은 이 짧은 토론에서 이 문제에 대해 서로 반대 입장을 취했다.
워랜 목사는 “누구도 남침례교 신자들에게 신학을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저는 여러분에게 우리 교회 입장에 동의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 아닙니다. 역사적으로 공통의 사명을 공유하기 위해 수십 가지 교리에 동의하지 않기로 합의한 남침례교인처럼 행동해 달라는 것뿐입니다”라고 하면서 “남침례교는 구원의 본질적인 교리를 포함해 교리에 대한 의견 불일치를 항상 허용해 왔는데, 왜 이 한 가지 문제로 우리 교회를 퇴출하려고 합니까?”하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워렌 목사는 “우리는 모든 종류의 성범죄, 인종범죄, 재정범죄, 리더십죄 등, 즉 우리 총회에 해를 끼치는 죄를 범한 교회들은 제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여성목사가 있는 1,028개 교회는 죄를 짓지 않았습니다”라고 주장했다.
몰러 목사는 “남침례교는 침례교 신앙과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하고 있으며, 그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며 “30년 전 이 문제로 인해 총회가 분열될 위기에 처하자 2000년에 ‘목사직은 성경에 의해 자격을 갖춘 남성에게만 제한된다’는 문구를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침례교의 신앙과 메시지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우호적 협력의 정의는 이 문제가 남침례교회의 협력적 결속과 신실함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문제라는 사실로 귀결되었습니다”며 특히 “남침례교는 이 문제가 단순히 교회 정책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이 문제에 주목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해석학의 문제가 아닌 성경적 헌신의 문제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목사의 직분을 남성으로 제한한다고 분명히 믿는 성경에 대한 헌신입니다. 이것은 성경적 권위의 문제이기도 합니다”고 강변했다.
한편 새들백교회는 2021년 5월 세 명의 여성을 목사로 안수했다. 그리고 같은 해 6월 SBC 연례총회서 새들백교회와의 관계를 끊는 결의안이 제안된 후 이 제안은 SBC 자격심사위로 전달됐다. 이듬해 총회에서 자격심사위는 제안에 대한 결정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남침례회의 이번 결정으로 여성목사와 관련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