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7, 2024

美 기독교인…“국경에 몰려드는 불법 이민자 ‘위기’ 수준”

인기 칼럼

백인 복음주의자(70%)일수록 더욱 심각하게 생각 
퓨 리서치 설문조사 결과-위기(45%), 큰 문제(32%)

백인복음주의 개신교인(82%) 비롯, 종교인 대다수
멕시코 국경 불법 이민자 증가, 사회 범죄 더 키워

미국 주류 언론은 특히 미국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이 끝없이 몰려오는 불법 이민자들의 물결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특히 미 정부당국은 유례없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행렬에 대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미국 국경지대가 끝없이 몰려오는 불법 이민자들의 물결로 몸살을 앓고 있다./FOX

이러한 현상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알아보는 설문조사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 PRC)에 의해 실시됐다.

이 설문조사는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이민 문제가 계속해서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이민 정책에 대한 미국인들의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조사는 지난 1월 16일부터 21일까지 미국 50개 주 성인 5,1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모든 응답자는 PRC의 온라인 미국 트렌드 패널 회원이며, 거주지는 전국적으로 무작위 표본 추출을 통해 정했다.

조사결과 미국 기독교인들은 비종교인들에 비해 이러한 상황을 ‘위기’로 간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국경에서 미국 입국을 시도하는 수많은 이민자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과반수(45%)가 이 상황을 “위기”로 보았고, 32%는 ‘큰 문제’로 여겼다. 반면에 17%는 ‘사소한 문제’에 불과, 나머지 4%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러한 국경 상황을 ‘위기’로 보는 사람들은 백인 복음주의자(70%), 백인 가톨릭 신자(64%),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57%), 일반 개신교인(57%), 일반 가톨릭 신자(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흑인 개신교인의 경우 3분의 1 미만(32%)만이 국경 이민자 급증 사태가 ‘위기’라고 생각하며, 비종교인(27%)은 ‘위기’로 보는 비율이 비교적 낮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 및 무종교인, 유대인 및 무슬림과 같은 다른 종교 집단의 경우는 표본추출이 충분하지 않아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인의 과반수(57%)가 멕시코와의 국경으로 입국하려는 이민자가 많아 미국 내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의견에 동의했지만, 종교 성향에 따라 그 같은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했다.

백인 복음주의 개신교인(82%), 백인 가톨릭 신자(70%),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69%), 개신교인(68%), 가톨릭 신자(60%)의 대다수가 미국으로 밀려드는 불법 이민자들로 인해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특별히 그렇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 미만(47%)은 국경 이민자 급증으로 인해 범죄가 증가한다고 우려를 표명하긴 했다. 히스패닉계 가톨릭 신자(47%), 흑인 개신교인(43%), 무종교인(41%)도 비슷한 비율로 같은 응답을 했다.

이민자 급증과 범죄의 연관성을 가장 낮게 본 사람은 불가지론자(36%)와 무신론자(24%)였다.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오는 이유와 관련된 질문에서는, 대다수의 미국인은 미국에서의 좋은 경제적 기회(71%), 본국의 폭력상황을 피해(65%), 미국 이민 정책상 일단 미국에 입국하면 체류가 훨씬 쉬울 것이라는 믿음(58%) 등이 불법 이민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미국 종교인의 대다수는 ‘미국 내 좋은 경제적 기회’가 이민자 급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생각은 불가지론자(80%)에게서 가장 두드러졌고 백인 복음주의자(65%)에게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종교인의 절반 이상은 이민자들이 ‘자국의 폭력적 상황’을 피해 미국으로 온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생각하는 비율은 백인 복음주의자 중 50%에서 무신론자 중 86%까지 다양했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국경 이민자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미국 이민 정책을 지적했지만, 이민법의 역할에 대한 의견은 자신의 종교에 따라 크게 달랐다.

백인 복음주의자(74%), 백인 가톨릭 신자(69%), 백인 비복음주의 개신교인(66%), 개신교인(65%), 가톨릭 신자(65%), 히스패닉 가톨릭 신자(62%)의 대다수가 이민자들이 미국에 무기한 체류하기 쉽게 만든 이민 정책이 이민자의 미국행을 부추긴다고 생각했디.

흑인 개신교인의 과반수(52%)도 미국의 이민 정책이 이민자들의 미국행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비종교인은 절반 미만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이민자들의 미국행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 없음’으로 답한 응답자의 절반 미만(48%)이 미국 이민자 급증의 원인을 미국 이민 정책으로 꼽았으며, 무종교인의 44%, 불가지론자의 41%, 무신론자의 31%가 그 뒤를 이었다.

미국 세관 및 국경 순찰대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멕시코 사이의 국경을 통한 이민자가 기록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월별 국경 통과 건수는 301,983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1월에는 176,205건으로 감소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첫 달인 2021년 2월 이후 700만 명 이상의 이민자가 미국에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로컬 선교 패러다임의 새로운 구상이 점점 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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