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3분의 2, 학부모 의견에 동의
대다수의 미국인, 종교의 자유 지지
베켓종교자유기금 설문조사 결과
종교의 자유에 대한 미국인의 지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 부모는 자녀가 부적절하거나 자신의 가치관에 모순된다고 생각하는 공립학교 교육을 거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미국인의 약 3분의 2가 동의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 베켓종교자유기금(Becket Fund for Religious Liberty;이하 베켓)은 지난해 9월 28일부터 10월 5일까지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근거한 제5차 연례 종교자유지수를 발표했다. 이 여론조사의 오차 범위는 +/-3.1% 다.
미국 종교 자유의 날에 발표된 이 보고서는 종교 자유와 관련된 6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자의 반응을 기록하고, 대중의 지지 수준에 따라 각각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겼다. 0점은 ‘해당 종교 자유 원칙에 전적으로 반대함’을 의미하며, 100점은 ‘동일한 원칙에 전적으로 지지함’을 나타낸다.
이에따라 2023년 전체 종교 자유 지수는 69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베켓 사장 겸 CEO인 마크 리엔지(Mark Rienzi)는 성명서를 통해 “종교를 국가 문제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일부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미국인은 종교와 종교의 자유가 문제 해결의 열쇠라고 믿는다”며 “종교의 자유의 날을 맞이해 종교의 자유가 더 완벽한 연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의 초석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성소수자 지지 커리큘럼의 등장에 대한 논쟁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종교 자유 지수에는 그러한 교육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와 의무, 그리고 자녀의 성 정체성 변화에 대해 부모에게 알려야 하는 학교의 의무에 관한 여러 가지 질문 내용이 포함돼 있다.
그중 응답자들에게, 부모는 자녀의 일차적인 교육자이며 자녀가 공립학교에서 무엇을 배울지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도덕적으로 불쾌하거나 부적절하다고 생각되는 커리큘럼에서 자녀의 선택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와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응답자의 67%는 절대적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고 답한 반면, 33%는 학생들의 학습내용에 대한 최종 결정권은 공립학교측에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8%는 공립학교에서 학생과 교직원이 선호하는 성별 대명사를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정책을 시행해서는 안 된다는 질문에 절대적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한 반면, 43%는 전적으로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분의 1(24%)은 학교가 아동의 성전환을 장려하는 것에 동의한 반면, 76%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1%는 학교는 자녀가 새 이름, 새 대명사를 채택하거나 성전환을 원하는 결정에 대한 정보를 부모에게 알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반면, 나머지 79%는 이에 반대 입장을 취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학부모들이 자녀 양육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음을 분명히 나타내준다. 이에따라 리엔지는 “학부모들은 학교가 학생들에게 논란의 여지가 있는 젠더 이데올로기를 받아들이도록 강요할 것이 아니라 수학과 과학을 가르치기를 원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보고서에서 조사하고 점수를 매긴 종교의 자유 내용에는 종교 다원주의, 종교와 정책, 종교적 공유, 종교와 사회, 교회와 국가, 행동하는 종교 등을 포합하고 있다. 종교 자유의 각 하위 범주에 대한 지지는 작년에 비해 증가하거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신념 체계와 관습이 사회에 공존할 수 있다는 믿음을 나타내는 종교 다원주의에 대한 의견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84점을 받았다. 공공장소에서의 종교적 아이디어 교환을 고려하는 종교적 공유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72점을 받았다.
정부와 종교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조사인 교회와 국가에 대한 질문에는 지난해 56점에서 올해는 59점을 기록했다. 종교적 표현에 대한 대중의 수용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행동하는 종교에 대해서는 2022년에 이어 2023년에도 동일하게 68점을 기록했다.
사립 종교학교의 권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가 신앙을 가르치고 전수할 권한이 사립 종교학교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56%는 교사가 학교의 종교적 신념을 지킬 것을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56%는 교회, 종교학교 및 기타 종교 사역의 구성원이나 지도자는 그에 합당한 신앙적 핵심 원칙에 부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