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May 18,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미완성 교향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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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커네티컷교협회장, 비전한인교회 담임)

미완성 교향곡

우리는 19세기 오스트리아 작곡가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을 잘 알고 있다. 슈베르트는 고전주의 음악과 낭만주의 음악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한 천재 음악가였다. 그는 아쉽게도 교향곡 제8번 B단조로도 알려진 이 곡을 완성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미완성이었지만 이 교향곡의 웅장함과 주옥같은 선율의 아름다움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왔다.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아름다운 세인트 로렌스 강이 흐른다. 이 강은 천 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있어서 천섬(Thousand Islands)이라고 불리는 유명한 국제 관광지다. 그중 한 섬에 볼트 캐슬(Boldt Castle)이라는 미완성 저택이 있다.

약 100년 전 조지 볼트라는 사람이 극진히 사랑했던 아내 루이스를 위해 이 섬에다 정성을 다해 큰 저택을 건축하고 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아내가 병으로 죽었다. 볼트는 너무나 상심하고 건축을 중단해서 지금까지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그것은 미완성 저택이지만 한 아내를 지극히 사랑했던 남편의 애절한 사랑을 잘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큰 감명을 끼쳐서 많은 연인들과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와 같이 미완성들도 때로는 무척 아름다운 것이다.

성경에 보면 우리 신자들을 가리켜 아직 완전하지 못한 미완성 교향곡처럼 비유하고 있다. 요한 1서 3:2에서 사도 요한은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 하나님의 자녀라 그러나 장래에 어떻게 될 것은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니” 하셨다. 현재 우리가 신자이긴 하지만 장래에 실현되는 완전한 신자의 모습에 이르지 못한 미완성 상태라는 뜻이다.

그는 계속해서 “그러나 그가 나타내심이 되면 우리도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이라고 말씀하신다. 장차 주님께서 재림하시면 신자의 구원은 완성되어 하늘나라 영광에 동참하는 축복을 누릴 수 있다는 말씀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아직은 모두 부족하고 허물이 많은 미완성 교향곡들이다. 그래서 때로는 불신자들에게 실망을 주기도 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우는 경우가 많다. 구원은 받았지만, 성화의 삶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령세례는 받았지만 성령 충만은 되지 못해서이다. 구원(성령세례)은 일회적이지만 성화(성령 충만)는 계속적이어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놀라운 분이시다. 이렇게 부족하고 흠이 많은 미완성 신자들을 황송스럽게도 하나님의 자녀라고 불러 주신다. “보라 아버지께서 어떠한 사랑을 우리에게 주사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얻게 하셨는고?”(요한 1서 3:1). 도대체 하나님께서 어떠한 사랑을 가지셨길래 부족하고 미완성된 우리 신자들을 감히 하나님의 자녀라고 일컬어 주신단 말인가?

그 사랑은 곧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의 희생제물로 삼으실 정도로 큰 사랑이었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요 자비가 아닐 수 없다. 허물과 죄로 죽었던 우리를 십자가의 사랑으로 살리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것이다(에베소서 2:1-8).

이 사랑을 받은 우리는 슈베르트의 미완성 교향곡처럼 미완성이지만 아름다운 선율로 소리 내는 성화의 삶을 살아야 할 책임이 있다.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주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게 하느니라”(요한 1서 3:3)를 주목해야 한다.

피아노는 그랜드, 스퀘어, 업라이트 등 종류와 가격이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조율(Tuning)이 잘 돼 있어야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다. 마찬가지로 각자의 신앙도 튜닝(성화)을 잘하고 있으면 비록 미완성일지라도 아름다운 신앙의 선율이 흘러나온다. 그럴 때 자신과 이웃에게 덕을 끼치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멋진 믿음의 심포니가 연주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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