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October 17,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마라와 엘림”

인기 칼럼

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마라와 엘림”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에서 400년간 노예생활한 후 출애굽하여 홍해를 건느고 광야를 거쳐 가나안 복지로 들어간 사건은 구원사적으로 심오한 의미를 지닌다. 성경에 기록된 이 모든 과정은 단순히 이스라엘 민족 역사를 기록한 것이 아니다. 애굽은 죄악 세상, 홍해는 죄를 씻는 세례, 광야 생활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현세의 삶, 가나안 복지는 영원한 안식처인 천국을 구원사적으로 예표하는 것이다.

그들이 홍해를 건너 수르(Shur)라는 메마른 광야에 들어가서 사흘동안 행군했는데 도무지 물을 얻지 못했다. 수르 광야는 지중해와 홍해 사이의 사막으로서 가나안 땅으로 가기 위해서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지역이었다. 뜨거운 태양아래 노출된 남녀노소 200만명이 사흘동안 물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그야말로 절박한 생사의 위기를 의미했다.

그런 와중에 한 곳에 이르러 드디어 물을 찾았다. 백성들은 사막의 오아시스인 줄 알고 환호성을 질렀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거기서 발견한 물은 시원한 생수가 아니었다. 도무지 써서 마실 수 없는 물이었다. 나중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 지역 이름을 “마라”(Marah)라고 지었을 정도로 쓰디 쓴 물이었다(출 15:23). 히브리어 “마라”는 “맛이 쓰다”는 뜻이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건을 통하여 우리에게 중요한 영적 교훈을 주신다. 우리가 사는 인생 광야에는 항상 목마른 갈증이 있고 쓴 물이 있다. 진정한 생명수가 없다. 갈급한 인생들이 광야 세상에서 찾아낸 물들은 죄악에 오염된 쓴 물들 뿐이다. 늘 이런 쓴 물들을 마시고 살아가는 인생은 지치고 병들 수 밖에 없다.

워싱톤 대학의 홈즈 박사와 의료팀이 인간의 “정신적 쓰라림”(Mental Bitterness)에 대해 연구 조사한 적이 있다. 그들은 인간의 삶에서 오는 여러가지 “쓰라림”을 측정하여 스트레스 지수 (Stress Scale)를 발표했다. 스트레스 지수의 순서대로 살펴보면 배우자나 자녀 사망(100), 이혼(73), 사업실패 또는 실직(65), 임신(40), 집 리모델링(25), 이사(20), 명절이나 공휴일(12) 등이다.

12개월 기간 내에 한 사람이 받는 스트레스 지수 합계가 300을 넘으면, 그 사람에게 반드시 정신병 또는 신체적 질병이 2년 내에 나타남을 발견했다. 잠언 17:22의 “마음의 즐거움은 양약이라도 심령의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느니라”는 말씀이 바로 그것이다. 죄악 세상이 주는 마라의 쓴 물들을 마시면 결국 정신적, 육체적으로 병들어 불행히 죽고 만다는 성경적 가르침이 의학적으로도 입증된 것이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마라의 쓴 물에 직면하여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었을 때, 인자하신 하나님께서는 그것을 단 물로 바꿀 수 있는 은혜의 방도를 가르쳐 주셨다. “한 나무”를 지시하여 모세로 하여금 그것을 쓴 물에 던지게 하셨다. 바로 그 때 쓴 물이 단 물로 변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지시한 “한 나무”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한다. 그래서 베드로 사도는 이 사건을 들어 “예수께서 친히 나무에 달려 그 몸으로 우리 죄를 담당하셨다”고 구원사적으로 설교하셨다(행 5:30, 벧전 2:24). 광야 세상에서 마라의 쓴 물을 마시고 허덕이는 인생들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 내려 주시는 생명의 단 물을 마셔야만 살 수 있음을 가르쳐 주신다. 예수님은 나무 십자가에 달리셔서 우리가 마셔야 할 쓴 물을 대신 마시시고 우리에게 구원의 단 물을 주셨던 것이다.

마라의 사건이 일어난 후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향한 시험의 기준을 세우셨다. “너희가 나를 청종하고 법도와 율례를 지키면 애굽에게 내렸던 재앙을 내리지 않으시겠다”고 명하셨다. 그리고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Healing God)이니라”고 선포하셨다(출 15:26).

인생을 치료하시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 세상에서 물이 없어 죽게 되었을 때 마라의 쓴 물을 단 물로 바꾸어 주셨을 뿐만아니라, 또 그 백성들을 계속 돌보시며 물샘 12개와 종려나무 70개가 있는 오아시스인 “엘림”(Elim)으로 인도 해 주셨다. “엘림”은 “큰 나무”라는 뜻을 가졌는데, 그것 또한 우리에게 평안과 안식을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예표하는 것이다.

조지아 주 밀레잔빌에 미국에서 최고로 장수한 사람이 살았다. 그의 건강 장수의 비결을 묻는 기자들에게 그는 “보통 음식 먹고, 예수님 잘 믿고, 밝은 마음으로 사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이 광야 세상에 마라의 쓴 물이 아무리 많다 할지라도 예수님 잘 믿고 그가 주시는 달고 오묘한 생명수를 마시고 살면 우리는 참다운 평안이 있는 “스윝 라이프”와 시원한 “엘림의 축복”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Amazing grace how SWEET the sound! That saved a wretch like me!”

- Advertisement -spot_img

관련 아티클

spot_img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