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26, 2024

[황현조 박사 칼럼] “기독교적 인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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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커네티컷교협회장, 비전한인교회 담임)

“기독교적 인간론”

하나님은 이 세상에 위대한 사람들보다 보통 사람들을 훨씬 더 많이 창조하셨다.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은 소수지만 무명의 보통 사람은 절대다수다. 일반적으로 세상은 위대하고 유명한 사람만을 칭송하고 보통 사람은 예사로 여긴다. 그러나 하나님은 위대한 사람이나 보통 사람이나 모두 꼭 같이 귀하게 여기시고 사랑하신다.

성경에는 여러 위대한 선지자, 왕, 제사장, 사도, 성도들의 업적이 기록되어 있다. 하나님께 대한 그들의 믿음과 헌신이 탁월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존경하고 믿음의 롤 모델(Role Model)로 삼는다.

그러나 그 위대한 사람들도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실 때 그의 피조물이요 구원의 대상들이었다. 그들이 완전하거나 무흠한 것이 아니었다. 모두 실수 많은 죄인들이었다. 성경 역사를 한번 살펴보자.

신앙의 선조인 노아는 위대한 구원의 방주 사건 후에 술에 취해 실수하였다 (창 9장).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한때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의심하여 하갈을 취하였고 애굽 바로 왕 앞에서 비겁하게 거짓말까지 했다(창 12장). 이스라엘 12지파의 아버지 야곱은 속이는 자였다(창 29장). 온유 겸손했던 모세도 어느 한순간 분노 때문에 하나님의 일을 그르쳤다(출 32장).

예수님의 육신적 조상 목록에 기록된 믿음의 여인 라합은 원래 이방 여리고 성의 기생이었다(수 2장, 마 1장). 용사 기드온도 처음에는 소심하고 겁이 많았다(삿 6장). 이방나라 블레셋을 대항하여 큰 승리를 거두었던 힘센 장수 삼손도 방탕에 빠져 헤멜 때가 있었다(삿 14장).

다윗은 위대한 성군이었지만 부정을 저질렀다(삼하 11장). 이적의 선지자 엘리야는 한때 우울증으로 로뎀나무 아래서 자살 직전까지 갔다(왕상 19장). 최초로 이방나라 앗수르에 선교사로 파송된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스페인의 다시스로 도망했다(욘 1장).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는 자기 목숨을 구하고자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하였다(마 26장). 예수님의 총애를 받았던 막달라 마리아는 일곱 귀신에 걸렸던 여인이었다(막 16장). 바울이 되기 전의 사울은 율법과 세상의 지식으로 교만하여 교회를 훼방하고 성도들을 몹시 핍박했던 자였다(행 9장).

이와 같이 성경 속의 위대한 인물들은 모두 실수와 흠이 많았던 죄인들이었다. 성경은 인간 영웅론을 펼치는 책이 아니다. 성경은 보통 사람들은 물론이거니와 아무리 위대한 인간일지라도 다 회개하고 구원받아야 할 죄인임을 적나라하게 기술한다. 이것이 개신교에서 성자숭배(Saint Worship)나 성자들의 이름으로 기도하지 않는 이유다.

성경에서 일컫는 참으로 위대한 사람이란, 어떤 영웅이 아니라 자기 죄를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와 진정으로 헌신하는 사람이다. 위에서 열거한 성경 속의 위대한 사람들은 모두 다 그렇게 한 사람들이었다.

왜 성경이 세계 최고 베스트셀러인가? 그것은 죄로 실패한 모든 인간이 회개하고 예수님께로 나아올 때 구원과 회복의 길이 있음을 보여 주는 소망의 책이기 때문이다. 기독교적 인간론은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는 로마서 3:10의 말씀대로 인간의 전적 부패(Total Depravity)를 가르친다. 에베소서 2:1도 “허물과 죄로 죽은 인간 상태”를 여실히 보여준다. 전적으로 부패한 인간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죄로부터의 구원과 회복뿐이다. 고로 기독교적 인간론을 확실히 이해하면, 기독교의 구원론을 겸손히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자연히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구원과 회복의 은혜를 깊이 체험할 수 있다.

17세기 영국의 청교도 시인 쟌 밀턴은 인간이 죄로 인해 에덴동산을 상실한 비극을 묘사한 불후의 서사시 ‘실낙원’(Paradise Lost)을 썼다. 그가 곧 이어서 예수님을 통한 인류 구원과 회복을 감동적으로 그린 ‘복락원’(Paradise Regained)을 쓴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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