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February 23, 2025

[황현조 박사 칼럼] “광복 77년, 분단 7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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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조 목사(IRUS 교수, 커네티컷비전교회 담임)

“광복 77년, 분단 77년”

성경은 한 국가의 비극적인 분단 역사를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곧 주전 930년에 일어난 이스라엘의 분단이다. 사울, 다윗, 솔로몬 왕들을 거치면서 통일왕국을 유지해 오던 이스라엘이 불행히도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분단되었다.

북 이스라엘은 솔로몬 왕의 신하였던 여로보암이 배신하여 10지파를 규합, 나라를 분리하고 세겜을 수도로 삼았다. 남쪽 유다는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어 유다와 베냐민 2지파로 왕국을 계속했고 수도는 여전히 예루살렘이었다. 나중에 레위지파가 북 이스라엘을 떠나 남쪽 유다로 합류하였다.

이스라엘이 이렇게 남북으로 분단된 것은 하나님 대신 우상을 숭배하며 부정부패로 전락한 것에 대한 하나님의 준엄한 징계의 결과였다(왕상 11:10). 그러나 북쪽 지역에 위치한 이스라엘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우상숭배를 계속하다가 결국 주전 722년 앗수르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다. 열 아홉의 이스라엘 왕들은 모두 다 우상숭배자들이었다.

남쪽의 유다 왕국은 신앙과 불신앙 사이를 오락가락하였다. 스무 명의 왕들 중 히스기야, 여호사밧, 아사, 요시야, 요담 등 여섯 왕들은 하나님을 잘 섬겼지만, 나머지 왕들은 우상숭배로 유다 나라를 파국으로 몰고 갔다. 그러다가 주전 586년 바벨론 제국에 정복되고 많은 백성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70년동안 뼈아픈 포로생활을 하였다.

하나님은 이와같은 남북 분단국가 시기에 여러 선지자들을 보내어 회개와 구원의 메시지를 선포하셨다. 북쪽 이스라엘에게는 엘리야, 엘리사, 요나, 호세아, 아모스, 이사야 등을 보내셨고, 남쪽 유다에게는 나훔, 스바냐, 예레미야, 하박국, 에스겔 등을 파송하셨다.

북쪽 이스라엘은 선지자들의 말을 완전히 무시해 오다가 나라가 완전히 없어져 버렸고, 남쪽 유다는 선지자들을 통한 하나님의 말씀에 약간 순종하였으나 대부분 불신앙의 길로 갔다. 그리하여 유다 백성들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겪음을 통해 잘못을 깨닫고 눈물의 회개를 하였다. 이 때 하나님은 메대-페르샤 연합군을 통해 유다를 포로로 잡고 있는 바벨론 제국을 멸망시키셨다. 그리고 페르샤 제국의 2대왕 고레스를 통해 유다 민족을 70년의 포로생활에서 해방시켜 주셨던 것이다.

유다 본토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은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을 재건하고 다시 하나님께 온전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하였다. 명실공히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서의 그들의 신앙이 회복되고 하나님께서 통치하시는 신정국가(神政國家, Theocratic Nation)로 복구되었다.

올해는 우리 조국이 마치 바벨론 포로생활과 같았던 일제 식민주의 통치로부터 해방되었던 8.15 광복 77주년을 맞이한 해이다. 민족사적으로 볼 때8.15 광복은 해방의 기쁨이었으면서도 동시에 분단의 슬픔이기도 했다. 통일신라 이후 1천년동안 단일국가를 유지해 왔던 우리 민족이 일제 36년 강점기 이후 청천벽력과 같은 분단의 고통을 당한 후 77년째를 맞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다해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이 통일의 노래를 남.북한을 초월하여 온 민족이 동일하게 불러오고 있지만 과연 통일은 언제쯤 우리에게 올 것인가? 우리 민족이 화해하고 평화통일을 이룩할 그 날이 과연 어느 때일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암담해 보인다. 지금의 남북한간의 뿌리깊은 적대적 관계와 국제정세를 볼 때 통일의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특히 여간 심각하지 않은 남한 내부의 극심한 지역적, 이념적 갈등은 더욱 그 전망을 흐리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통일의 꿈과 비전을 결코 버리지 말고 모두 함께 힘을 모아 나가야 한다. 바벨론 포로로 잡혀갔던 다니엘은 날마다 조국의 구원과 해방을 위해 예루살렘을 향한 창문을 열어 놓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였다. 우리도 서울과 평양을 향한 창문을 열어 놓고 분단해결과 평화통일을 위해 날마다 기도해야 한다. 우리 7천만 민족의 소원인 통일을 위해 나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무엇보다 남한의 내부적 화합과 갈등 해소를 위해 우리는 우선적으로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

”역사(History)는 그 분의 스토리(His Story)”라는 말이 있다. 민족의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소원의 기도를 꼭 응답해 주실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은 장래에 하나님의 은혜가운데 남한 내부의 분열과 갈등이 해소되고 기적적인 남북통일의 꿈이 이루어지는 그날이 반드시 올 줄로 믿는다.

“그는 살아 계시는 하나님이시요 그의 나라는 멸망치 아니할 것이요 그의 권세는 무궁할 것이라” (다니엘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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