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September 25, 2024

[데스크에서3]하나님의 의(義)와 혀(설∙舌)의 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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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글자인 한문의 옳을 의(義)는, 양 양(羊) 글자 아래에 나 아(我)가 합성된 글자다. 여기서 나 아(我)는 다시 손(수∙手)과 창(과∙戈)의 결합으로 돼 있다. 손에 든 창으로 양을 죽이고, 그 죽은 양을 머리 위에 올려놓은 형상이다. 내 손으로 직접 죽인, 피 흘리는 양을 내 머리 위에 올려놓은 형국이다. 그 흐르는 붉은 피는 서서히 온몸을 적시게 될 것이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성경은 그것이 옳고 의롭다고 한다. 

유월절 어린양의 피는 이스라엘 민족에 대한 애굽 종살이로부터의 구원의 상징이다. 그리고 2천 년 전 이 땅에 어린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나∙我)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신 우리의 구원자로서의 대표성을 지닌다. 이  십자가 사건을 통해 마침내 하나님은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고 의((義)롭다 하심으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주셨다. 십자가 사건은 하나님의 의(義)의 정점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 자녀로서의 특권이 주어진다는것이다. 그것도 값없이 말이다. 이것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요 은혜다. 굳뉴스(복음)인 것이다. 우리는 이 역사적 사실을 그저 믿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이신칭의(以信稱義)는 구원의 복음의 통로다. 구원은 율법을 행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확인시켜 준다.

사람이 의롭게 되는 것은 율법의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는줄 아는고로 우리도 그리스도 예수를 믿나니 이는 우리가 율법의 행위에서 아니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함이라 율법의 행위로서는 의롭다 함을 얻을 육체가 없느니라(갈 2:16).

그러므로 우리는 거저 얻은 구원의 감격에 대한 보응으로써 하나님의 자녀 된 도리(율법)를 지키며 사는 성화의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럴 때 이웃에게 ‘생명의 빛’ 돼 그들을 살리는 전도자가 될 것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구원의 감격을 확실한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채, 받아들였다고 착각하며 살기 때문이다.  

그중 가장 치명적으로 범하는 잘못된 행위 중 하나가 말의 실수다.

8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9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10한 입으로 찬송과 저주가 나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치 아니하니라(약 3:8-10)

혀를 의미하는 (혀 설)은 학자에 따라, 양쪽으로 갈라져 입(구∙) 밖으로 날름거리는 뱀의 혀를 본뜬 상형문자로 보기도 하고, 장황하게 말하는 회의문자적 뜻도 있다고 본다. 그러나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혀의 어원이 아니고 혀의 권세다.  

2지혜 있는 자의 혀는 지식을 선히 베풀고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느니라 4온순한 혀는 곧 생명 나무이지만 패역한 혀는 마음을 상하게 하느니라(잠 15:2, 4).

혀는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오늘날처럼 점점 악한 세상으로 치닫는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우리 속담에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라거나 ‘말 한마디에 천 냥 빚을 갚는다’는 등 혀의 권세를 잘 말해주는 속담들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듣는 사람의 생각과 처지에 따라 그 말의 울림은 크게 다르다.

가령 매 주 똑같은 양복을 입고 예배드리러 오는 성도에게 무심코 “오늘도 같은 옷을 입고 오셨네요?”라며 인사했다고 하자. 그가 만약 실제로 단벌 신사의 성도였다면 무척 당황할 것이다. 초신자라면 실족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고 본인의 개인적 취향 때문에 여러 벌의 똑같은 양복을 번갈아 입는 성도일지라도 약간은 겸연쩍어할 것이다. 그래서 절제하지 않고 입(구∙口)을 열어 혀(설∙舌)를 놀리면 안 된다. 그래서 성경은 경고한다.

저가 이 작은 자 중에 하나를 실족케 할진대 차라리 연자 맷돌을 그 목에 매이우고 바다에 던지우는 것이 나으리라(눅 17:2).

우리는 의인이 아니니 예수 그리스도처럼 온전히 거룩한 입술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노력은 할 수 있다. 온순한 혀는 되어도 패역한 혀는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29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데 소용되는대로 선한 말을 하여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게 하라 30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속의 날까지 인치심을 받았느니라(엡 4:29, 30).

나의 혀는 온순한지 아니면 패역한지 각자 하루 한 번쯤은 자신을 성경말씀에 비춰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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