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2, 2024

프랑스, NO 이프타르 …“유대인과 무슬림 간 긴장 팽배”

인기 칼럼

종교 간의 화평 위한 이프타르 취소
라마단 금식 직후에 열리는 첫 만찬
가자지구 전쟁이 전 세계 혼란 심화

“무슬림 이웃과 함께 하는 이프타르(Iftar) 만찬을 올해는 취소합니다”

이는  프랑스 곳곳에서도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유대인과 무슬림 간의 긴장감이 점점 팽배해지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프랑스 소르본대학교 캠퍼스 가자지구 분쟁 관련 친팔레스타인 시위 장면./AP 뉴스 동영상 캡처

이프타르(Iftar): 라마단(Ramadan) 기간에 무슬림들이 일몰 직후 금식을 마치고 먹는 번째 식사를 말한다. 라마단 기간 동안 슬림들은 모하메드가 코란의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한다며 해가 동안 금식하며 자선과 관용을 실천한다. 올라마단 기간은 3월 11일부터 4월 9일까지다.

유럽 기독언론 매체인 CNE 뉴스에 따르면,  ‘아브라함 드 마시 콜렉티브’라는 단체에 속한 무슬림 종교 지도자가 해마다 개최해온 이프타르 마찬을 올해는 취소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지역의 화평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로 유대교, 모스크(이슬람교), 가톨릭 교구, 침례교회 등 지역 종교 지도자들로 구성된 공동체이다.

이 단체의 무슬림 커뮤니티는 매년 라마단 금식 해제를 기념하는 이프타르 저녁에 정치 및 종교 지도자들을 초대해 만찬을 베풀어왔다. 이는 종교 공동체 간의 화평을 위해서라고 그들은 말한다.

하지만 가자지구 전쟁 여파로 올해 4월 10일로 예정되어 있던 이프타르 마찬이 열리지 못했다. 무슬림 지도부는 신도들을 보호하고 유대인 공동체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동안 지속되어온 이 단체의 종교 간 우호도 2023년 10월 7일과 8일을 기해 가자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으로 무슬림과 유대인 간의 긴장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프랑스 사회 전반에 걸친 유대인들에 대한 위협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23년에 발생한 반유대주의 사건은 1,700건 정도였는데, 이는 2022년에 비해 4배나 증가한 수치다.

대부분 2023년 10월 7일 하마스 대 이스라엘 공격이 시작된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지난 1월 프랑스 유대인 인권재단(CRIF)이 발표한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10월 7일 테러 이후 3개월 동안의 반유대주의 사건은 이전 3년을 합친 횟수와 맞먹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무슬림들도 자신들이 점점 더 표적이 되는 것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이슬람 입국주의’에 대한 발언에 파리 이슬람교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또한 최근 몇 달 동안 프랑스 내 유대인과 무슬림 양쪽 모두 급격한 이탈행위를 자행하고 있는 점도 사회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프랑스 사회의 긴장과 혼란은 오는 6월 6일부터 9일까지 예정된 유럽 선거 캠페인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팔레스타인 문제가 상당수의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것이 분명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 프랑스의 유대인 커뮤니티는 이스라엘과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이며, 유럽에서는 약 50만 명으로 추정되는 최대 규모이다(출처: CRIF).

무슬림의 경우, 2023년 12월에 발표된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그 수가 540만 명 이상으로 이슬람교는 기독교에 이어 프랑스에서 두 번째로 큰 종교가 되었다.

따라서 이들 인구가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대목이다.

현재 프랑스에서는 이민 문제가 중동 문제와 얽혀 있다고 보고 있으며, 국가의 이슬람화에 대한 두려움도 적지 않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2023년 말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한 최신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거의 3명(28%)이 현재 유럽연합이 직면한 가장 중요한 도전 과제 중 하나로 이민을 꼽았다.

현재의 가자지구 분쟁은 이러한 현상의 강도와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의 소르본, 사이언스포, 릴, 파리 등지에서 벌어진 시위는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쪽과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쪽 사이의 분열을 가속화시키며 사회 양극화 현상을 점점 더 악화시키고 있다.

한편 지금 미국은 명문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간의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경찰력이 투입되고 시위자들이 체포되고 있다. 가자지구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인 간의 민족전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벌어지고 있는 학내 시위 양상을 베트남 전쟁 당시의 반전 시위를 소환하기도 한다. 쉽게 수그러들 것 같지 않다.

가자지구 분쟁이 전 세계를 혼돈의 상황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때에, 기독교만이 이러한 긴장 상황을 가장 효율적으로 완화시키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고 본다. 성경 말씀을 입은 기독교인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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