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단, 총회서 교세 현황 발표
통계 바탕 위기 대응책 마련 시급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합동과 통합, 고신, 합신 등 장로교단은 최근 막을 내린 정기총회에서 일제히 교세 통계 현황을 발표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성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조사한 수치에서 확인된 결과는 훨씬 심각했다. 규모의 차이만 있을 뿐 모든 교단에서 동일하게 교인 수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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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합동(총회장:권순웅 목사) 제107회 총회 보고서에 따르면, 교인 수가 전년 대비 9만59명(3.8%) 감소한 229만2745명(2021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감소율(6.8%)보다는 줄었지만 그럼에도 10만 명에 가까운 성도들이 교단을 떠난 것이다. 세례교인으로만 한정해도 1년 전보다 1만2986명(0.9%) 줄어든 148만3568명이었다. 전체 교인 수에 비해 감소율이 적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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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수도 전체 교인 수와 비슷한 비율(3.6%)로 줄어 1만1262개로 확인됐다. 1년 새 무려 교회 424곳이 문을 닫은 것이다. 최근 수 년째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음에도 유독 두드러진 수치로, 지난해 감소율(0.6%)의 6배에 달한다. 코로나19 장기화에 결국 버티지 못한 중소형교회의 이탈 결과로 보인다. 교인과 교회 수가 크게 줄어든 반면, 목사 수는 1년 전보다 691명(2.7%) 늘어난 2만6168명으로 조사됐다.
동기간 예장통합(총회장:이순창 목사) 전체 교인 수 역시 3만4005명(1.4%) 줄어 최종 235만8914명이 보고됐다. 비슷한 규모의 교단인 예장합동보다는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 예장통합의 경우 감소폭이 지난해(11만4066명, 4.6%)와 비교해 크게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전체 교인 수와 함께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던 세례교인 수가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1625명(0.1%) 증가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에도 교회 수는 오히려 전년 대비 80개 증가한 9421개, 목사 수 또한 373명 증가한 2만1423명으로 집계됐다.
총회 산하에 통계위원회를 두고 있는 예장통합은 최근 10년간 교세 통계 변동 상황을 반영해 “이처럼 전체 교인수 감소 추세가 계속 이어질 경우 2030년에는 185만4749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각각 전체 교인 수 300만 명을 눈앞에 뒀던 예장합동과 통합이 이제 200만 명 선마저 붕괴될 위기에 놓인 것이다.
예장고신(총회장:권오헌 목사)의 전체 교인 수는 38만8682명(세례교인 수 27만3435명), 교회 수는 2124개, 목사 수는 4163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체 교인 수는 전년도(40만1538명) 대비 1만2856명, 목사 수는 68명 줄어든 수치이며, 반대로 교회 수는 11개, 세례교인 수는 1564명 증가했다.
매년 별도로 출석교인 수를 집계하는 예장고신은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파악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고 판단, 다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전인 2019년 출석교인 수는 23만4521명이었으나 지난해는 그보다 5만명 가량 줄어든 18만5233명에 그쳤다. 예장고신은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해서 출석하지 못하는 교인들이 있으므로, 온라인 출석 수까지 추산해 출석교인 수를 파악했다”고 밝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석 수가 예년에 비해 상당히 감소했고, 이 같은 경향은 유아유치, 초등, 중고등, 대학청년부 등 교회학교 전 부서의 출석 수에서 더 급격하게 나타났다.
예장합신(총회장:김만형 목사) 전체 교인 수는 13만804명으로 제106회 총회 당시(13만4531명, 세례교인 8만8259명)보다 3700여 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회 수는 980개로 집계돼 지난해 973개보다 7개 늘어났으며, 목사 수 역시 전년(2174명) 대비 400명 가량 늘어난 2557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도 통계와 비교하면 성도 수는 1만2917명(9.0%) 감소한 가운데, 목사 수는 480명(23.1%), 교회 수는 19개(2.0%)가 증가했다.
전체 교인 중 장년 수는 9만9970명, 중・고등학생이 1만1328명, 유・초등부가 1만9496명으로 각각 조사됐으며, 성별로는 남자가 5만7061명, 여자는 7만2967명이었다.
한편 예장백석(총회장:장종현 목사)의 교회 수는 2021년 9월 현재 7022개이며, 목회자 수는 1만1022명(강도사, 전도사 포함)이다. 이밖에 전체 교인 수 등 교세 통계는 별도로 집계 및 공개하지 않고 있다.
최근 10년 교회 내부적 요인에 따른 사회적 신뢰도 하락과 더불어 지난 2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대면 예배 제한 등 외부적 요인이 더해지면서 한국교회는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다. 단순히 교세를 조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계를 바탕으로 극복 방안 및 돌파구, 더 나아가 부흥 성장의 계기를 마련하는 각 교단의 대응을 기대해 본다.
기독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