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언들에게 복음 전한 기적
대부분의 사람들은 필그림들이 미국에서의 혹독한 첫 겨울을 기적적으로 극복한 것에 대해 감사하며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렸다는 추수감사절에 대한 유래는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정착한 지 2년 후 필그림과 인근 인디언 부족을 구한 기적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1621년의 첫 겨울은,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에 정착한 필그림들은 102명 중 51명이 사망하는 등 정말 혹독한 겨울이었다. 하지만 첫해 농사는 풍작이었다. 실제로 같은 규모의 경작지라도 영국보다 5배 이상의 수확을 얻었다.
첫 추수감사절이 중요한 이유
필그림으로 분장한 레오 마틴(Leo Martin)은 CBN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필그림들은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추수감사절을 지켰다”고 말했다.
마틴과 그의 아내 낸시(Nancy)는 플리머스에서 신앙 기반의 제니 박물관을 운영하며 필그림들의 중요한 신앙적 가치를 기억하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레오 마틴은 “필그림들이 정착한 곳의 인디언들은 외부인들에 대해 매우 적대적이었다. 앞서 많은 사냥꾼들이 그곳 인디언들을 노예로 잡아갔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서로 게임을 하고 총을 쏘기도 하면서 유대감을 형성해갔다”며 인근의 친절한 마사소잇 추장이 어떻게 동료 용사 99명을 함께 참여시켰는지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농작물
1623년, 가뭄으로 플리머스 필그림들의 농장과 인근 인디언 부족의 농작물이 모두 말라죽을 위기에 처했다. 이에 수요일 아침, 윌리엄 브래드포드(William Bradford) 주지사는 주민들을 향해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여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필그림들은 자신들의 정착지, 심지어 목숨까지 위태롭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온이 90F°에 가까운 구름 한점 없는 뙤악볕 아래에 모여 아침 9시부터 기도하기 시작했다. 정오가 되고 오후 2시가 되어도 하늘에는 여전히 구름 한점 없었다. 그런데 오후 4시가 되자 작은 구름이 나타나기 시작하더니 오후 6시가 되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기적이었다.
해결책은 오직 큰 비가 내리는 것 뿐
기적이 시작되긴 했지만 이 기적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특별한 형태의 비를 내려주셔야만 했다.
마틴은 “이 기적이 계속되기 위해서는 종종 플리머스에 임했던 폭우, 즉 모든 것을 쓰러뜨릴만한 청천벽력같은 비가 내려야 했다. 하지만 폭우 대신에 가랑비가 2주 동안 게속 내렸고 말라가던 농작물이 되살아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인근의 호바목이라는 인디언 추장이 이 기적의 광경을 목격하면서 필그림들과 인디언들 사이의 관계가 크게 호전됐다.
이어 마틴은 “호바목은 그 기적을 보고 윌리엄 브래드포드에게 ‘빌리, 나는 당신들의 농작물을 살린 당신들의 신(하나님)을 좋아하게 되었소’ 하면서 나도 기독교인이 되겠다고 고백했다”며 “필그림들이 정착한 지 3년 후에 필그림들이 살고 있던 강 건너편에 마을을 건설하여 기독교인 친구들과 더 친밀해지고 하나님과도 더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
마틴은 “어떤 사람들은 필그림들이 오늘날의 복음주의자들처럼 적극적으로 복음을 증거하지 않았다며 비판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들은 신앙을 실천하며 영향력을 끼친 사람들이기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플리머스 바위
미국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해변에는 1620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커다란 화강암이 있다. 플리머스 바위(PLYMOUTH ROCK)라 불리는 이 표지석은 신앙을 지키기 위해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을 떠나 1620년 이곳에 첫 발을 내디딘 필그림들을 기념하는 표지석이다.
이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