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October 1, 2024

[최인근 목사 칼럼] “무엇이 내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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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근 목사(시애틀빌립보장로교회 담임)

“무엇이 내것입니까?”

미국의 어떤 목사님 한 분이 주일 오전 대예배를 인도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의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입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 가운데 하나님의 것이 아닌 것은 단 한 가지도 없습니다.” 그러자 그때 성전에 앉아서 그 설교를 열심히 듣고 있던 한 농부가 있었는데 그는 그 목사님의 그러한 설교 내용에 절대로 동의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 예배가 끝나자마자 목사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면서 자기 농장으로 모시고 가서 점심식사를 대접한 뒤 그 목사님을 모시고 자기 농장을 산책하면서 아까 그 설교 내용을 반박하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목사님! 여기에 있는 이 아름답고 거대한 농장은 제가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가시덤불과 싸우고 방울뱀과 싸우고 풍토병과 싸우면서 개척해온 것입니다. 이 농장의 구석구석에 저의 피와 땀이 스며들지 않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그 누가 뭐라 해도 이 농장만은 저의 것입니다. 그런데 아까 왜 목사님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은 다 하나님의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까? 이 농장도 바로 하나님의 것이라는 얘기입니까? 저는 도저히 그 말씀에 동의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자 그 목사는 잠시 빙그레 미소를 짓더니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성도님! 성도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군요. 그러나 지금부터 100년 후에 그 질문을 다시 한 번만 더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100년 후에 다시 한 번만 더 질문해 주신다면 제가 그 질문에 답변을 드리겠습니다.”

여러분! 100년 후에는 그 농부도, 그 목사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100년 후의 그 농장이 누구의 것일는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아실 수 있습니다. 미래는 오직 전지전능하신 하나님만이 아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목사님의 그 반론적 질문을 듣고 난 그 농부는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라는 주장에 찬동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 사실은 우리의 몸조차도 우리들 개인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이 우리들 자신의 것이라면 우리들 자신이 맘대로 할 수 있어야 하고, 또한 영원히 죽지도 말아야 합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다고 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우리 몸의 주인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잠시 빌려 쓰면서 살고 있는 것뿐입니다. 착각하면 안 됩니다.
우리는 단지 청지기일 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청지기로서의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이와 같은 어리석은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아시고 죄인들과 함께 한다고 자신을 비난하는 유대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대답해 주셨습니다.

(막2:17) 예수께서 들으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건강한 자에게는 의원이 쓸데없고 병든 자에게라야 쓸 데 있느니라 내가 의원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부르러 왔노라 하시니라고 말입니다.

이 말씀이 바로 이 땅에 성탄이 존재하게 딘 이유입니다. 죄로 병든
우리들의 영혼을 의원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고치시고 구원하시려고 이 땅에 오셨으니 그것이 바로 성탄절입니다.

오늘날은 철저하게 개인주의화 되어버렸고 그와 같은 개인주의는 자본을 그 힘으로 삼는 시대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다 돈에 혈안이 되어 있는 것입니다. 자식들도 장성하여 품안을 떠나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세월의 흐름 속에 변절되어 배신하고 인간관계 또한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으로 변절되어버렸으니 이 세상에서 의지할 것은 오직 재물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 재물 또한 배신하여 가족도 친구도 등지게 만드니 결국은 외톨이로 늙어가다가 세상을 떠나고 마는 것입니다. 그래서 “돈이 요물이라.”는 말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움켜쥐어보지만 그것을 가지고 나면 더 소중한 것들이 저만치 도망 가버린 후이기 때문
입니다.

이 세상에 과연 무엇인 내 것일까요? 그 해답을 발견하게 되는 때가 임종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 때는 이 세상에 단 하나도 내 것이 없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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