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November 7, 2024

[신년대담/ 총회장 배광식 목사] “사그러진 거룩한 사명 다시 일으키는 역할 감당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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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운동은 교단 영적 풍요와 내재한 사명 회복 기회, 새로운 변화 기대

본질 잡으면 복잡한 정치현안 해결…젊은층 끌어안는 실효적 대안 시급

총회장 배광식 목사는 파격적으로 신년하례회를 기도회로 바꾸고,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기도회답게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회개하고 은혜를 구하는 기도가 필요한 때”라 강조했다. 남은 106회기도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을 중심으로 기도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새해를 맞아 교단 운영 방향성과 역량을 결집시킬 요소가 무엇인지 짚어보는 대담에서 배 총회장은 본질 추구에 무게중심을 뒀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나타나는 신앙과 신학의 약화가 우려된다며, 예배회복을 비롯한 본질을 잡는 일에 전 교단적 노력을 주문했다.<편집자 주>

대담=김관선 목사

▲교단 구성원들과 독자들에게 새해인사 부탁드립니다.

=새해 새날을 맞았지만 기대감보다는 암울한 환경이 우리를 어렵게 합니다. 그럼에도 새해에는 코로나19로 놓쳤던 공교회성과 예배,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는 은혜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은혜가 우리 총회와 교단 산하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임하길 기도합니다.

▲올해 총회의 주요 사업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담겼는지요.

=106회기 역점을 두고 있는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은 새해에도 계속 됩니다. 기도운동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교단의 영적 풍요를 가져오는 중요한 일입니다. 기도운동은 우리의 삶과 교회는 기도와 무릎으로 가는 것임을 환기시키는 통로입니다.

나아가 교단의 미래를 대비하는 정책수립이 중요합니다. 미래정책전력개발위원회에 구체적인 대안 마련을 주문했습니다. 기독신문구조조정은 무성한 설이 아니라 사실관계에 근거해 다듬고 정비할 부분을 살피고 난 후, 교단지로서 도약하는 기회가 되도록 할 것입니다. 총신 역시도 관련 위원회를 통해 발전적인 대안 마련이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수차례 지연됐던 총회회관 리모델링과 주차타워 건축을 올해 7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합니다. 주차문제도 다소 해소될 것입니다. 제주노회 특수성 때문에 고민이 컸던 제주수양관 부지매각도 총회결의를 뒤집을 수 없어 매각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총회장 배광식 목사

▲신년하례회를 신년기도회로 치렀고, 전국목사장로기도회도 기도회답게 진행한다고 하셨습니다. 관례와 형식을 깨고 본연의 의미를 살린다는 점에서 신선합니다.

=지금이야말로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한 때 아닙니까? 지금은 웃을 때가 아니라 가슴을 찢고 울어야할 때입니다. 그래서 총회장이 설교하지 않고 우리 교단의 좋은 목회자들을 강사로 세운 것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은혜를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역시도 획기적으로 하나님의 긍휼과 은혜를 사모하며 기도할 것입니다. 강의 위주가 아닌 기도 중심으로 진행하는데, 철야기도의 진수를 경험하기 위해 제가 직접 인도할 것입니다.

▲팬데믹 속에서도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이 은혜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기대하시는 바가 있으시다면.

=주변에서 잘 진행되고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아직은 시작단계이기에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합니다. 기도운동의 핵심은 노회입니다. 노회별 기도회가 본격 시작되면 교단적으로 상당한 영적 분위기가 일어날 것입니다. 여기에는 코로나19 외에는 암초가 없습니다. 큰 욕심 없습니다. 좌절과 매너리즘에 빠지고 신앙이 형식화되는 때에 우리 속에 내재한 사명을 불러일으키고, 영적인 깡을 살리는 기도운동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단 몇 교회라도 이런 모습이 일어난다면 기도운동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봅니다.

▲4월에 있을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 피날레인 전국기도회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4월 10일 신대원이 있는 총신 양지캠퍼스에서 전국기도회를 열 것입니다. 잠실체육관 등 대규모 모임이 가능한 장소를 다각도로 물색했지만 코로나 상황과 스포츠경기 진행 등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날 1만5000여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모여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것입니다. 전국기도회는 설교자 3명과 기도인도자 3명을 세워 열정적으로 말씀을 듣고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으로 꾸며질 것입니다. 또한 기도회 헌금과 전국교회의 도움을 받아 현장에서 총신 장학금을 비롯해 산하 기관에 지원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현재 총회 현안은 무엇이며, 어떻게 풀어갈 생각입니까.

=대체로 큰 문제는 해결된 것 같습니다. 특히 하나님의 은혜로 첨예했던 선거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차제에 선거 방법과 선거문화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총회 현장에서 불거진 총무와 사무총장 문제도 총회장의 뜻을 따르겠다고 해 조정이 잘 이뤄졌습니다. 향후 명칭 변경으로 제도를 효과를 가져 올 방법을 찾아야할 것으로 봅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수차례 교회와 성도 수가 급격히 준다고 하셨는데, 정말 심각할 정도인가요.

=작년 12월말 기준으로 우리 교단은 1만2000교회가 1만1200교회로, 300만 교인이 253만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를 받았습니다. 코로나19가 끝나면 감소 폭은 더 늘어날 것입니다. 이것이 위기 아니겠어요? 이 위기에 비하면 다른 현안은 아무 것도 아닙니다. 근본만 잡으면 지엽적인 문제는 해결될 것입니다. 특히 젊은층 감소가 우리의 취약점입니다. 이에 대한 전략도 없습니다. 젊은이를 끌어안고 미래를 지키기 위해서는 실효적 대안과 적용점이 정말 필요합니다.

주필 김관선 목사

▲총회와 총신 관계가 매끄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아쉽습니다. 학교에 대한 교육부 평가가 계속 좋지 않게 나옵니다. 학교구성원들이 문제의식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총회결의대로 총회가 직영하는 학교로 정관을 개정하고, 운영이사회를 폐지하면서 기여이사제를 하자고 했는데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만일 그렇게 바꾼다면 교단 소속 여성이사를 비롯해 학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이사회로 조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이행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이것은 총회결의 사항이며, 총신은 직영신학교로 가야하며, 기여이사제는 운영이사회 폐지가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총회장 개인 판단이 아니라 총회결의대로 하자는 것 일뿐입니다.

▲이른바 ‘총회타운’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당동에 있는 총신에 총회타운을 건설하자는 내용입니다. 이것은 교단 발전은 물론 총신도 사는 길입니다. 과거 제가 총신법인이사를 할 때 이미 이야기한 부분입니다. 총신에 총회 랜드마크를 세워야 합니다. GMS센터와 총신 양지캠퍼스를 사당동으로 집약하면 교단 운영 효율성과 역량결집, 총신 미래에 획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 전략적 연구를 주문해 놓은 상태입니다.

▲교회를 둘러싼 환경이 녹록치 않은데, 교단 차원의 대응과 미래비전이 약하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교단 규모에 맞는 안목과 대처가 시급합니다.

=정치성이 강하다보니 교단의 역량과 규모에 걸맞는 외연 확장과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교회를 역동시킬 힘이 우리 개혁신학에 있습니다. 정치는 정치대로 지혜롭게 풀되, 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대비하는 노력이 구조적으로 일어나야 하는데, 이를 위해 교단적 역량을 모아야 합니다.

▲한국교회 연합에 대한 전망과 교단의 역할과 방향을 제시하신다면.

=소강석 직전총회장님께 한국교회 연합에 집중하도록 부탁했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고, 소신껏 활동하라고 주문했습니다. 한국교회 연합에 대해서는 소 목사님께서 잘 풀어 가실 것입니다.

▲끝으로 남은 회기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당부하실 부분이 있으시다면.

=총회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특히 교단 소속 대형교회들이 교단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주도해가면 좋겠습니다. 규모에 맞게 교단과 한국교회를 세우는 사명을 감당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신학으로 축복을 받았다면 나누는 마음도 가져야한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여파로 무교회주의로 흐를까 걱정입니다. 신앙과 신학의 기이한 현상이 반복되면 무너집니다. 하루 속히 현장예배 회복에 힘써 주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은혜와 개혁신앙이 심령 속에 들어가면 각성하고 회복하리라 믿는 사람입니다. 예배의 자리에서 은혜를 받고, 맡겨진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는 총회결의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사명감을 갖고 예배 회복과 교회 부흥, 교단 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협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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