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June 10, 2024

정년연구를 위한 공청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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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연구위원회 주최로 마련한 공청회에서 발제자들이 청중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초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교회의 정년 제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총회(총회장:소강석 목사)는 2019년부터 정년연구위원회를 조직해 정년 문제를 두고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교단 내부에서는 목사·장로의 정년 연장 또는 인구감소가 급속한 농어촌지역에 한정해서라도 정년을 연장해야 한다는 청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정년연구위원회(위원장:김진하 목사)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정년 연구를 위한 공청회를 5월 27일 예수사랑교회(김진하 목사)에서 개최했다. 올해 공청회의 특징은 설문조사 결과 만70세로 하는 현행 정년제 유지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목회자 수급을 감안해 목회자의 정년을 폐지해야 한다거나, 교회 사정을 감안해 조건부 정년 연장 시행 필요성이 제기됐다. 또한 정년 연구에 있어 목회자의 은퇴 후 생계 문제를 고려했다는 점도 특이사항이었다.

이날 공청회에서 오태균 교수(총신대 실천신학), 양현표 교수(총신대 실천신학), 신종철 목사(예인교회)가 연구주제 발제를 했다. 오태균 교수는 생애 주기에 따른 목회역량(리더십, 교수(가르침), 공감, 소명의식)에 대해 38개 교회의 평신도, 부교역자, 담임목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년 유지와 하향 조정안에 담임목회자 그룹에서는 각각 61.3%와 16.1%, 부교역자 그룹은 52%와 32%, 평신도 그룹은 43.7%와 26.4%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를 토대로 오 교수는 신앙계승과 목회자 소명의식 저하와 탈진을 감안해 현행 목회자 정년 유지 필요성을 주장했다. 특히 오 교수는 “성경에서 성직에 나이 제한이 없다는 기록을 근거로 담임목사의 정년 폐지나 연장을 옹호하는 견해는 이 시대에 적용할 수 없으며 자의적 성경해석에 불과하다”고 일침했다.

교단 소속 목사(2638명)와 장로(78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양현표 교수는 “응답자의 대체적인 정서는 정년 상향 조정에 반대하고 현재를 유지하거나 오히려 하향 조정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설문조사 결과 정년 상향이 38%인 반면, 현행 유지(47%) 또는 하향(15%)에 62%를 응답했다. 그럼에도 양 교수는 정년 연장 내지는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로 교단의 목사 수 부족현상을 근거로 제시했다. 양 교수는 “향후 10년간 베이비부머 세대의 목회자들이 대거 은퇴하면 목사 부족 현상이 도래하게 되고, 정년제도는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며 “성경적·역사적 근거도 없는 정년 연정 내지 폐지를 고려해야 하며, 동시에 교단 차원에서 목회자 공급을 위해 획기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종철 목사는 현직 목회자 입장에서 목회자의 정년문제를 접근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변화에 따른 목회자의 정년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주제로 발제한 신 목사는 “코로나19 이후 과학 발달은 계속 될 것이지만 그럴수록 정서적 안정감과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게 되는데, 노년 목회자도 이들의 마음을 만져줄 수 있는 소중한 일꾼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신 목사는 조건부 정년 연장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는 “목사 정년은 현행대로 만70세로 하되, 노호가 개교회의 형편에 따라 만3년을 더 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을 제안한다”며 “단 총회나 노회의 공직 사역은 한정하고 노회가 허락한 3년간은 오직 개교회 목회에만 전념토록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거론된 △70세 정년 현행 유지 △정년제 폐지 △정년제의 유연한 적용은 나름의 논리에 근거한 주장이었다. 하지만 발제자 모두 목회자에 한정해 정년 문제를 다룬 점, 정년 문제를 현장에서 받아들여야 하는 평신도의 여러 계층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와 더불어 정년 연장에 있어 이중적인 주장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국민들이 교회에 대해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이어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어둡다는 진단을 내리면서도, 정작 정년 문제만큼은 여론이 아니라 지극히 성경적인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은 상충된다.

두 회기 동안 정년 문제를 다루고 있는 시점에서 정년제도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받는 교회 구성원들의 목소리 반영, 교회 수와 교세 추이 대비 적정선의 목회자 공급 정책 등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근거를 통한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년 연장 여부를 성급하게 결론짓기보다 합리적인 조사와 분석에 따른 합의 과정을 거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

공청회를 이끈 김진하 위원장은 “정년 문제에 대해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연구하는 시간”임을 강조하면서 “여러 측면을 감안해야하는 곤혹스런 주제이기 다소 미흡하더라도 바람직한 결론이 교단 차원에서 나올 수 있도록 계속 관심 가져 달라”고 말했다.

한편 공청회에 앞서 드린 예배는 위원장 김진하 목사 사회, 서기 이병설 목사 기도, 위원 박인규 장로 성경봉독, 총회장 소강석 목사 설교,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 격려사, 이성화 목사(GMS 이사장)·석찬영 목사(기독신문 이사장) 축사,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 축도 등으로 진행했다.

‘본질과 제도가 입 맞추는 교회’를 제목으로 말씀을 선포한 소강석 총회장은 “제도는 시대 상황과 문화에 제약을 받는다. 정년연구는 제도권에서 논쟁과 토론을 통해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본질과 제도가 잘 조화를 이루면서 모두가 만족한 결론을 도출하는 귀한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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