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December 23, 2024

잼버리 파행 속 ‘섬김’으로 추억 선물한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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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염과 태풍으로 새만금 대회장에서 퇴영한 잼버리 대원들을 위해 사랑의교회가 ‘스카우트 문화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영국을 비롯한 해외 잼버리 대원들이 사랑의교회 예배당에서 교제를 나누고 있다.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가 부실 운영 논란 속에 폐막했다.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대회장을 철수하는 참가국이 발생하는 파행 속에, 태풍 카눈으로 인한 비상대피 명목으로 결국 참가자들은 대회장을 떠났다. 한국교회는 부실운영에 대한 비판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참가자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한교총과 교회들 ‘긴급지원’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은 잼버리 참석자들이 폭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곧바로 지원에 나섰다. 한교총은 전북기독교총연합회(회장:서종표 목사)와 협력해 잼버리에 참가하는 청소년과 자원봉사자를 위해 생수 5만개와 컵라면 1만개 등을 지원했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예장합동)를 비롯해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기하성)와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한소망교회(류영모 목사, 이상 예장통합), 포도원교회(김문훈 목사, 예장고신) 등 한교총 가입 교단의 주요 교회들과 전주 더온누리교회(김종홍 목사)가 각각 생수 1만개씩을 감당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이사장:오정현 목사, 이하 한교봉)도 모기향 및 해충기피제와 자원봉사자를 위한 음료 등 6000만원 상당의 긴급물품을 지원했다.

한교총은 태풍 ‘카눈’의 북상으로 결국 비상대피 결정이 내려지자 교회와 기도원, 수련원 등을 숙소로 제공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운영하는 파주 영산청소년수련원에는 참가자 228명이 입소했으며, 새에덴교회는 예배실과 교육관을 비우고 급히 화장실에 샤워시설을 마련해 480여 명을 수용했다.

▲폭염에 이어 태풍 카눈으로 잼버리 참석자들은 결국 행사장을 떠나 비상대피할 수밖에 없었다. 새에덴교회를 비롯한 여러 교회들이 예배당을 개방해 참석자들이 머물 수 있도록 지원했다.

서울광염교회의 ‘따뜻한 식사’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는 서울 노원구로 배정된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참가자들에게 8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매일 아침 식사를 제공했다.

서울광염교회는 지자체로부터 체코(414명)와 베네수엘라(11명)에서 온 425명이 인근 육군사관학교에서 남은 일정을 보낸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들을 위한 식사 준비에 나섰다. 참가자들이 고향의 음식을 그리워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빵과 달걀, 샐러드, 햄, 치즈, 시리얼, 우유, 주스, 과일, 요거트 등 호텔 조식 메뉴로 구성해 제공했다. 학생들에게 전달할 선물 꾸러미도 별도로 마련했다.

이른 새벽부터 여전도회원들과 청년들을 중심으로 30여 명의 봉사자들이 육군사관학교로 향해 일사분란하게 잼버리 대원들을 맞은 준비를 마쳤고, 육군사관학교 식사를 담당하는 취사병 10여 명도 성도들과 함께 배식에 참여했다.

체코 잼버리 리더인 카트리나 바그네로바는 잼버리 대원들을 대표해 “부족한 것이 전혀 없는 완벽한 식사였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대원들은 기립해 박수를 치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성도들은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대원들의 손에 미리 준비한 선물과 함께 한국에 대한 추억을 들려 보냈다. 배식 현장을 찾은 육군사관학교장 권영호 중장과 노원구청 관계자들도 어려울 때 힘이 되는 한국교회의 섬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서울광염교회 이석진 목사(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사무국장)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아 축복하며 따뜻하게 섬기려 노력했다”며 “타지에서 한국을 경험하기 위해 온 이들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는데, 부디 이곳에서 남은 시간을 잘 보내고 좋은 추억을 간직한 채 돌아가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서울광염교회는 육군사관학교에 머물고 있는 체코와 베네수엘라 참석자 425명에게 사흘 동안 식사를 대접하고 선물까지 전달했다.

K문화와 정 전한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10일 본당에서 ‘스카우트 문화의 날, 사랑의교회가 함께 섬긴다’ 행사를 가졌다. 사랑의교회는 잼버리에 참석 중인 4000여 명의 대원을 초청해 문화행사를 마련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행사를 위해 사랑의교회는 500여 명의 자원봉사자를 투입했으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의료진을 배치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했다.

문화행사에 앞서 잼버리 대원들은 교회에서 마련한 각 채플실로 흩어져 국가 모임을 진행했다. 또 각국 대원들은 서로 교제하며 배지를 교환하는 액티비티 시간도 가졌다. 문화행사는 극동방송 어린이합창단의 부채춤, 신세대 연주가들로 구성된 제이스틱의 난타 공연, 크리스천코리안필하모닉(지휘:김홍식)의 라라랜드 연주 및 성악가들의 수준 높은 노래 등이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박자에 맞춰 손뼉을 치며 호응했다.

영국 스카우트 리즈 워커 단장은 “우리는 모두 오늘 기쁨의 선물을 받았다며 대원들이 행사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해준 사랑의교회에 감사했다. 이번 사랑의교회 스카우트 문화의 날 행사는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세계 잼버리가 여러 이유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돕고자 마련했다.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는 “한자리에 모인 4000여 세계 각국 젊은이들이 교회를 나서면서 환하게 웃음 짓는 모습을 보며 섬김과 봉사를 실천한 데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한 공간에 함께 모여 마음껏 즐기고, K-문화와 한국인들을 만나면서 대한민국의 정과 한국교회의 사랑을 선물로 간직하고 기억했으면 감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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