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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October 15, 2025

[임인철 목사 칼럼] “사랑하는 어머니, 당신의 삶이 우리에게 준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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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중앙교회 임인철 담임목사.

어머니, 이 글을 읽으실 수는 없겠지만, 당신의 삶이 저희에게 남겨준 향기는 너무나도 깊어 이렇게 글로나마 당신께 전합니다. 94년의 긴 세월, 당신은 작은 섬마을로 시집와 오직 홀로 신앙의 등불을 밝히셨습니다. 믿지 않는 이들 속에서 외롭고 고된 길이었지만, 당신은 그 길을 묵묵히 걸으며 예수님의 사랑을 삶으로 증명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도 자네가 믿는 예수를 믿고 싶다”고 고백하시게 했던 것은, 억지나 강요가 아닌 오직 당신의 사랑과 인내 덕분이었습니다. 당신은 다툼과 분쟁 대신 섬김과 용서로 가정을 지키셨고, 그 모습은 저희 자녀들에게 신앙이 무엇인지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저희는 어머니의 기도의 향기를 맡고 자라 자연스럽게 예수님을 우리의 길잡이로 삼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당신의 사랑은 가정 울타리에만 머물지 않았습니다. 전라도와 경상도라는 지역의 벽을 넘어, 사위까지도 진정한 예수님의 제자로 변화시킬 만큼 위대한 믿음의 통로가 되어주셨습니다. 한때는 사촌가족까지 합하면 17명의 식솔을 거두셨던 당신의 삶은, 마치 모두를 품어내는 넓은 모판 같았습니다. 그 모판 위에서 저희는 신앙의 굳건한 뿌리를 내릴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희는 어머니, 당신이 남기신 사랑과 믿음의 유산을 가슴에 품고 살아갈 것입니다. 당신의 삶은 평생을 누구와 언쟁을 크게 내지 않으시고 평화하는 자리에 서셨고 교회 일이라면 가장 우선하셨던 그 영적 DNA를 가지고 목회하려고 합니다.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던 당신의 믿음은, 우리 모두가 걸어가야 할 신앙의 본보기입니다.

어머니, 평생 저희 가족과 중앙교회를 위해 기도해 주셨듯이, 마지막까지 저희를 위해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신이 살아온 모든 순간이 아름다운 고백이었고, 당신이 남기신 모든 자취가 우리에게는 영원한 축복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삶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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