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의 ‘공포정치’가 아프가니스탄은 물론 세계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 발신된 외신을 종합하면,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지 이틀째인 이날 수도 카불 시내는 적막감만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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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점과 관공서는 대부분 문을 닫았고 교통이 혼잡하던 도로에는 탈레반 깃발을 단 순찰 차량만 오갔다. 평소 남녀 행인들로 북적이던 주요 지역 거리 역시 이제 무장대원과 일부 남성들만 오갈 뿐, 여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근본주의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정권을 재장악하자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은 외국으로 탈출하려는 인파로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날 날이 밝기도 전에 수천 명의 시민이 공항으로 몰려들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공항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인파는 활주로를 장악했고, 여객기 탑승 계단은 어떻게든 여객기에 타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도 없는 북새통을 이루었다. 일부 시민은 탑승 계단에 거꾸로 매달리기도 했다.
밀려든 인파로 도저히 여객기가 뜰 수 없는 상태가 되자 공항 당국은 모든 민항기 운항의 중단을 발표했다. 아울러 아프간 항공 당국은 카불 영공 통제가 군에 넘어갔다며 카불을 거치는 모든 항공기에 항로를 변경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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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탈레반이 통치했던 5년 동안 극단적인 이슬람 율법 적용을 경험했던 시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근본주의 이슬람 세력인 탈레반은 당시 음악,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게 하는 가혹한 벌도 허용됐다.
탈레반은 과거와 달리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이슬람 정부’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민들은 그 약속을 불신하고 있다.
강 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