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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urday, June 8, 2024

유럽 기독교 대학생들…“자기 검열 실체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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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검열 이유, 사회현상 수용 위해
유럽 OIDAC 연구 발표, 다큐멘터리

2022년 유럽 <기독교인에 대한 편협과 차별에 관한 전망(OIDAC)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유럽 기독교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자기 검열의 실체가 드러났다.

▲다큐멘터리 영화 “Self-Censored” 트레일러 한 장면.

☞자기 검열이란 아무도 강제하지 않지만 위협을 피할 목적 또는 타인의 감정이 상하지 않게 목적으로 자기 자신의 표현을 스스로 검열하는 행위를 말한다.

이 연구에 기초한 다큐멘터리 영화인 “Self-Censored”가 올해 1월에 개봉했다.

이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학생들은 믿음의 말을 해야할 때 침묵을 지켰다고 고백했다.

인터뷰 대상은 벨기에, 영국, 프랑스, 비엔나, 스페인, 헝가리, 독일, 아일랜드, 페루 등에서 참여한 9명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학생들은 교단 배경은 서로 달랐지만 자기검열 경험에서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함께 모색했다.

사람들은 왜 자기 검열을 할까? 인터뷰에 참여한 많은 학생들이 사회 현상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 검열한다고 말했다.

북아일랜드 출신의 메리는 300명의 수강생은 웃음거리를 찾고 성경 속 하나님에 대해서는 “끔찍한 주장”을 하는 무신론자 교수와 함께 하는 강의실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았다며 마치 세상에 맞서 싸우는 것 같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고백했다.

페루의 발레리아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스스로를 검열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숨기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공개적으로 말하지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솔직히 이미 ‘아무 말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했었다고 했다.

헝가리에 거주하고 있는 나이지리아 출신 유수프는 나이지리아에서의 성장 배경이 자신의 자기 검열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지리아 북부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분노를 촉발할 수 있는 사건이 발생하면 기독교인들은 보통 생명의 위협으로 두려움을 느낀다고 했다.

비엔나의 마르쿠스는 사회에서는 기독교가 큰 이슈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학교에서도 큰 이슈이긴 하지만 이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위협과 협박이 도사리고 있는 현실과 관련, 스페인의 마페는 강의 시간에 교수가 낙태 문제를 꺼냈을 때 낙태에 반대 의견을 낸 학생은 자신이 유일했는데, 그 교수는 시작은 대화로 시작했지만 공격적으로 변했으며 강의가 끝난 후 자신은 살해 협박을 받았고 결국 한달 동안 경찰이 등하교길을 보호해줬다고 말했다. 그녀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  점차 말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대학에서 프로라이프 학회를 위한 소셜 미디어를 관리하는 메리는 사용자들로부터 살해 위협과 악의적인 댓글을 끊임없이 받았고, 자신이 어떻게 피해볼 수 있는지도 적나라하게 묘사했다. 특히 자신의 신분을 알고 있는 인물이 캠퍼스를 누비고 있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일이라고 말했다.

고정관념에 대해서는, 프랑스의 식스틴은 한때 룸메이트가 무신론자였던 경험을 나눴다. 같이 지내던 해가 끝날 무렵, 그 무신론자 룸메이트는 기독교인은 극단적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다고 말하면서 그런데 겪고 보니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독일의 사라는 기독교인은 지루한 사람들이고 자신은 절대로 기독교인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기독교에 깊이 빠질 줄 몰랐다며 자신의 신앙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기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뷰에 참여한 학생들은 기독교인들도 다른 사람을 부당하게 정죄하고 판단할 수 있다고 보았다.

많은 학생들이 신앙은 사적 영역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유수프는 헝가리에 온 후 처음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유럽에서는 모두가 종교는 개인 영역의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마르쿠스는 일대일 대화에서는 기독교적 신념을 공유하기가 쉽지만 큰 강당이나 토론그룹에서 이야기할 때는 매우 어려워진다고 했다.

벨기에의 바우터는 같은 직장에서 16개월째 근무하고 있지만 굳이 기독교인임을 밝히지 않으니 직장 동료들은 자신이 기독교인줄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레리아는 바우터의 행동에 동의하지 않았다.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숨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주장하는 학생들은 기독교 신앙을 인간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여겼다. 자신을 드러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연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기독교 신앙을 분리시키지 않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무엇을 바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하자, 우리는 다인종, 다종교, 다문화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상의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답했다.

어떤 학생은 때로는 우리가 믿고 전하는 기독교 진리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이 부정적인 상황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영국의 다니엘은 조지 오웰의 말을 인용하며 “만일 자유가 어떤 의미를 갖는다면 아마도 사람들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을 할 수 있는 권리일 것이라며 학생들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속한 대학에서 자신이 원하는 바를 용기있게 솔직히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기독교인으로서의 온전한 삶이나 개종은 절대적 거부는 아닐지라도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갑자기 편협해졌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학생들도 양극화된 사회 분위기가 일부 견해와 신념에 대해 불쾌감을 주는 것 정도로 여기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고 지적하는 데 동의했다. 이로 인해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한 토론의 가능성은 줄고 반대로 자기 검열은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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