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18, 2024

[손성호 박사 칼럼] 그의 서신서에 비친 바울상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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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성호 박사

그의 서신서에 비친 바울상 (3)

이제 마지막 바울의 서신을 살펴보자. 이 세 권은 인명으로 표제가 붙어 있는데, 디모데 전후서, 디도서, 빌레몬서이다. 디모데서에 나타난 바울의 모습은 무엇일까?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다. 부자지간처럼, 서로 사랑하고 섬겼다. 두 사람은 자란 배경이 다르다. 바울은 부요한 집안에 태어나, 랍비의 교육을 받았다. 요즘으로 말하면, 옥스포드나 하버드 대학의 박사과정을 마친 사람이다. 반면에 디모데는 헬라인 아버지를 일찍 여위고, 어머니와 할머니에 의해 길러졌다.

성격이 유약했고 건강도 별로였다. 이런 배경들이 두 사람 사이를 부자지간이 되게 했는지 모른다. 바울에게는 많은 동역자가 있었지만, 아들처럼 바울을 섬긴 사람은 디모데다. 6개의 바울 서신서에서 합동 송신자가 디모데이다. 바울은 자신이 개척한 대형 교회인 에베소 교회를 그에게 맡겼다. 디모데는 일차 투옥 때 줄곧 바울 곁을 지켰고, 바울이 참수형으로 처형될 때 현장을 지켜보았을 것이다.

먼저 아들처럼 섬긴 디모데를 보자.

[고전 4:17]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 안에서 내 사랑하고 신실한 아들 디모데를 너희에게 보내었으니 그가 너희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나의 행사 곧 내가 각처 각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빌 2:22] 디모데의 연단을 너희가 아나니 자식이 아버지에게 함같이 나와 함께 복음을 위하여 수고하였느니라

고린도교회가 바울과 불화할 때도 디모데를 파견했다 [디모데의 사명은 성공하지 못하여 두기고가 ‘눈물로 쓴 편지’를 전달하여 화해한다]. 바울이 출옥하여 먼저 사람을 빌립보교회에 보낼 때도 디모데가 자원하여 갔다.

그리하여 바울은 ‘믿음 안에서 참 아들’이라고 부른다.

[딤전 1:2] 믿음 안에서 참 아들 된 디모데에게 편지하노니 하나님 아버지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로부터 은혜와 긍휼과 평강이 네게 있을지어다

그러면 아버지로서 바울의 배려는 무엇일까? 우선 원활한 선교 활동을 위해 디모데에게 직접 할례를 행하였다.

[행 16:3] 바울이 그를 데리고 떠나고자 할새 그 지역에 있는 유대인으로 말미암아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행하니 이는 그 사람들이 그의 아버지는 헬라인인 줄 다 앎이러라

다음으로 디모데를 안수하여 사명자가 되게 하였다.

[딤전 4:14-15]

14 네 속에 있는 은사 곧 장로의 회에서 안수 받을 때에 예언을 통하여 받은 것을 가볍게 여기지 말며

15 이 모든 일에 전심 전력하여 너의 성숙함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게 하라

아버지로서 아들의 건강도 챙겨준다.

[딤전 5:23] 이제부터는 물만 마시지 말고 네 위장과 자주 나는 병을 위하여는 포도주를 조금씩 쓰라

이외에도 디모데 전후서에서 에베소교회에 목회하는 디모데에게 이것저것 챙기는 교훈들은 여실히 아버지로서 바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는 디도서에 나타난 바울의 모습을 보자. 바울은 디도를 일차 전도 이후 일찍 만나서 예루살렘 총회[AD 50년]에 데리고 가서 이방인 신자는 할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표본으로 삼았다. 믿음으로만 구원 얻는다는 바울신학의 첫 케이스가 된 것이다. 의사 누가의 형제로 알려져 있다. 두기고는 바울의 ‘동료’요 ‘동역자’였다(고후 8:23).

요즘으로 하면 바울은 담임목사, 디도는 부사역자의 관계였다. 그는 부사역자로서 능력을 갖춘 자이다.

[고후 7:15-16]

15 그가 너희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과 떪으로 자기를 영접하여 순종한 것을 생각하고 너희를 향하여 그의 심정이 더욱 깊었으니

16 내가 범사에 너희를 신뢰하게 된 것을 기뻐하노라

‘그레데인들은 항상 거짓말쟁이며 악한 짐승이며 배만 위하는 게으름뱅이’를 현재 98%의 기독교인이 된 것은 전적으로 두기고의 덕분이다. 이런 능력이 있는 부사역자를 둔 담임목사는 행복하리라.

목회서신에서 감독이나, 가정의 늙은 남자, 늙은 여자, 젊은 남편에게 필요한 성품 중에서 가장 강조되는 성품은 무엇일까? 그것은 ‘신중함’이다.

[딛 1:7-8]

7 감독은 하나님의 청지기로서 책망할 것이 없고 제 고집대로 하지 아니하며 급히 분내지 아니하며 술을 즐기지 아니하며 구타하지 아니하며 더러운 이득을 탐하지 아니하며

8 오직 나그네를 대접하며 선행을 좋아하며 신중하며 의로우며 거룩하며 절제하며

[딛 2:2-6]

2 늙은 남자로는 절제하며 경건하며 신중하며 믿음과 사랑과 인내함에 온전하게 하고

3 늙은 여자로는 이와 같이 행실이 거룩하며 모함하지 말며 많은 술의 종이 되지 아니하며 선한 것을 가르치는 자들이 되고

4 그들로 젊은 여자들을 교훈하되 그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며

5 신중하며 순전하며 집안 일을 하며 선하며 자기 남편에게 복종하게 하라 이는 하나님의 말씀이 비방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6 너는 이와 같이 젊은 남자들을 신중하도록 권면하되

교회의 지도자나 가정의 가장은 ‘신중함’을 가지고 생각을 깊게 하는 자가 되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빌레몬서를 살펴보자. 빌레몬은 오네시모의 주인이다. 오네시모는 주인의 돈을 훔쳐 로마로 도망 나왔다가 일차 투옥된 바울을 만나 기독교인이 되어 빌레몬서 편지를 들려 빌레몬에게 보내진다.

여기에 나타난 바울의 모습은 무엇일까? 바로 guardian, 보호자 혹은 후견인의 모습이다. 오네시모가 빚진 것이 있다면 자기가 대신 갚겠다고 말한다.

[몬 1:18] 그가 만일 네게 불의를 하였거나 네게 빚진 것이 있으면 그것을 내 앞으로 계산하라

그뿐 아니라 그에게 오네시모를 노예에서 해방시켜 주어 자기를 섬길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간청한다.

[몬 1:8-14]

8 이러므로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아주 담대하게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도 있으나

9 도리어 사랑으로써 간구하노라 나이가 많은 나 바울은 지금 또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갇힌 자 되어

10 갇힌 중에서 낳은 아들 오네시모를 위하여 네게 간구하노라

11 그가 전에는 네게 무익하였으나 이제는 나와 네게 유익하므로

12 네게 그를 돌려 보내노니 그는 내 심복이라

13 그를 내게 머물러 있게 하여 내 복음을 위하여 갇힌 중에서 네 대신 나를 섬기게 하고자 하나

14 다만 네 승낙이 없이는 내가 아무 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 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과연 바울의 요청은 받아들여졌을까요? 다행히 이그나티우스의 기록에 의하면 오네시모는 에베소교회의 감독이 되었다고 한다.

/ 필자 손성호 박사는 총신대학 종교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총신신학대학원(M. Div), 리폼드신학대학원(MRE), 사우스웨스턴침례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교육학석사(MRE)및 철학박사(기독교 교육 전공)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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