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rch 12,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성령 충만한 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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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산책하는데 어릴 때 많이 불렀던 ‘봄나들이’ 동요가 생각이 났습니다. 동심으로 돌아가 오래간만에 불러보았습니다. “나리 나리 개나리 입에 따다 물고요. 병아리떼 종종종. 봄나들이 갑니다.” 봄이 왔다고 병아리 떼들이 입에 노란 개나리를 물고 종종걸음으로 즐겁게 봄 소풍을 갑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며 입가에 미소가 번져나갑니다.

봄이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립니다. 풋풋한 흙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터질듯한 예쁜 꽃망울이 눈에 들어옵니다. 실바람에 장단을 맞추어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새파란 하늘은 드높고, 흘러가는 구름이 춤을 춥니다. 깊은 겨울잠에 빠진 세상을 깨우는 것만 같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진달래, 개나리, 민들레, 할미꽃, 벚꽃, 목련, 달맞이꽃, 움트는 새싹, 꽃씨, 따사로운 햇살, 아른거리는 아지랑이, 쑥, 냉이, 달래, 고사리, 미나리, 개구리, 소리 없이 내리는 봄비, 시냇물 소리, 꽃내음, 공원, 새 출발, 비발디의 사계 바이올린 협주곡 봄… 봄이라는 단어 그 자체가 마음을 설레게 만듭니다.

팔레스타인에서는 파종할 때 이른 비, 가을비가 내려야 합니다. 추수를 앞두고는 늦은 비, 봄비가 내려야 합니다. 풍성한 수확을 위해서는 반드시 봄비가 내려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추수기를 앞두고 봄비를 구했습니다. 영적으로 이른 비는 의의 교사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늦은 비, 봄비는 성령님을 나타냅니다. 예수님이 뿌린 천국 복음의 씨앗을 성령님이 오셔서 풍성히 추수하는 것입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성령의 단비가 봄비처럼 풍성히 내리기를 사모합니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가 봄비에 얼음 녹듯이 성령 안에서 모든 것이 잘 풀려나가기를 기도합니다. 내 영혼이 봄날과 같이 늘 생기가 넘치는, 성령 충만한 늘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봄비가 올 때 곧 구름을 일게 하시는 여호와께 비를 구하라. 무리에게 소낙비를 내려서 밭의 채소를 각 사람에게 주시리라.”(스가랴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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