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5,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내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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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내가 먼저입니다

수석을 좋아하는 목사님의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나면 돌과 대화하며 두 가지를 묵상했습니다. 하나는 돌에 대한 긍정적인 면이었습니다. 목사님은 변절하지 않는 돌의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카멜레온처럼 쉽게 변하는 사람들로 인해 상처받을 때마다 돌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돌은 변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작년도 올해도, 어제도 오늘도 바뀌지 않습니다. 항상 자기 자리를 지킵니다. 움직이거나 이탈하지 않습니다. 세월이나 환경을 따라 형상이나 모양, 성질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늘 그대로입니다.

돌에 대한 또 다른 묵상은 정반대였습니다. 목사님은 꼼짝하지 않는 돌을 볼 때마다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수십 년 목회해도 변화되지 않는 교인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속상했습니다. 변화의 조짐이라도 조금 보이면 좋을 텐데, 그렇지 않은 성도가 많았습니다. 돌은 어리석고 고지식할 정도로 변하지 않습니다. 비바람이 몰아쳐도,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도, 북풍한설에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계기로 인해 목사님은 돌을 매만질 때마다 자신을 바라보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여, 변함없는 돌처럼 주님을 향한 사랑이 반석같이 되게 하소서. 첫사랑을 잃어버리지 않게 하소서. 내 믿음이 변질되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주여, 변하지 않는 완고한 돌처럼 되지 않게 하소서. 혹시 내 속에 나만 생각하는 지독한 아집이 있지 않은가를 늘 살피게 하소서. 돌 같은 심령을 깨뜨려 부드럽고 온유하게 하소서.” 늘 남을 바라보며 힘들어하던 목사님이 자신을 성찰하면서부터 마음에 감사와 평안함이 임했습니다.

우리는 자꾸 남을 바꾸려고 합니다. 변화는 나에게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토마스 아담스가 말했습니다. “이 세상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한 가지 때문이다. 서로가 서로를 변화시키려고만 할 뿐, 자신은 변화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이다.” 세상을 바꾸는 자는 먼저 자신을 바꾸는 자입니다. 모든 변화는 나에게서 출발됩니다. 내가 먼저입니다.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시편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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