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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ne 9, 2024

[박헌승 목사 칼럼] “기다림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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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6월입니다. 여름을 맞이하는 길목에, 어느새 라벤더(lavender)가 보랏빛 향기를 뿜어내고 있습니다. 라벤더의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내 마음의 정원에도 라벤더가 활짝 피어 기다림의 향내, 사랑의 향기를 토하면 좋겠습니다.

꽃마다 피는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기다리면 사시사철 따라 꽃은 피어납니다. 발을 동동 구른다고 해서 일찍 피어나지 않습니다. 꽃은 저마다 피는 시기가 다릅니다. 개나리는 봄, 백일홍은 여름, 코스모스는 가을, 수선화는 추운 겨울에 피어납니다. 내 인생이 만개하지 않았다고 낙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조바심 내지 말고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리지 못해 일을 그르칠 때가 있습니다. 좀 더 차분히 생각하고 기다렸다면 상황은 달라졌을 겁니다. 조급함 때문에 관계가 멀어지고, 참을성이 없어서 기회를 놓칩니다. 성급함 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며, 초조함 때문에 분별력이 없어집니다. 빠른 것만이 좋은 것이 아닙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모든 죄악의 근원 두 가지는 조급함과 나태함이다.”라고 ‘프란츠 카프카’가 말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전설, ‘베이브 루스’는 홈런 왕으로 유명합니다. 홈런을 712개나 쳤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홈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1루, 2루, 3루 베이스를 차례로 밟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홈런을 쳤어도, 베이스를 밟지 않고 급하게 홈으로 들어오면 실격입니다. 홈런도 무용지물입니다. 헛수고가 됩니다.

성경은 조급함에 대하여 경계하고 있습니다. 조급한 자는 어리석고, 궁핍함에 이릅니다. 말세에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는 것은 조급함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모래 위에 집을 세우면 빨리 지을 수 있지만, 홍수가 나면 금방 무너집니다. 그러나, 반석 위에 주초를 놓으면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더디더라도 성실하게 살아야 합니다. 조급함은 버리고, 인내심을 키워야 합니다. 인내 없이는 기다리지 못합니다. 라벤더의 향은 기다림, 인내의 꽃내음입니다.

“주께서 너희 마음을 인도하여 하나님의 사랑과 그리스도의 인내에 들어가게 하시기를 원하노라.”(살후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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