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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October 14, 2025

[박헌승 목사 칼럼] “깨진 그릇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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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헌승 목사(캐나다 서부장로교회)

설거지하다가 실수로 그릇을 깨뜨릴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가차 없이 쓰레기통에 던져버립니다. 아무리 아끼는 그릇이라도 버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릇으로서 더는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성경을 보면 깨진 그릇과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쓸모없고, 버림받아야 할 마땅한 인생을 하나님이 존귀하게 사용하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 이삭. 야곱, 다윗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아내를 누이라고 속입니다.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하갈을 통해 이스마엘을 낳습니다. 이삭도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고 분별력 없이 에서에게 축복하려고 합니다. 야곱은 형의 장자권을 빼앗고 아버지를 속이고 도망자가 됩니다. 유다는 며느리 다말을 창녀로 알고 동침하여 아이를 낳습니다. 다윗은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와 간음하여 솔로몬을 낳습니다. 그런데 이들 모두가 예수님의 계보에 이름이 오릅니다. 놀라운 은혜입니다.

시편 31편은 다윗의 시입니다. 그는 고난, 환난, 고통 중에 있었습니다. 원수로 인해 영혼과 몸이 쇠하였습니다. 매일 슬픔과 탄식으로 보냈습니다. 죄악으로 인해 뼈가 마를 정도였습니다. 비방, 욕, 핍박, 말다툼의 한 복판에 서 있었습니다. 자신을 향한 냉대와 무시, 위협과 공격 속에 그는 외톨이가 되었습니다. 다윗은 이러한 자신을 ‘깨진 그릇’(broken vessel) 같다고 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버림받아 쓸모없는 존재처럼 취급당하는 심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깨진 그릇 같다 할지라도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변함없는 사랑을 의지했습니다. 하나님의 손에 앞날을 부탁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갈구했습니다. 하나님을 바라고 강하고 담대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이러한 그를 하나님은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메시아가 오는 길을 준비하도록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깨진 그릇으로도 연회를 준비하신다.” 찰스 스펄전의 말입니다. 맞습니다. 우리가 때로 깨진 그릇 같다 할지라도 하나님은 천국의 존귀한 그릇으로 새롭게 빚으십니다.

“내가 잊어버린 바 됨이 죽은 자를 마음에 두지 아니함 같고 깨진 그릇과 같으니이다.”(시편3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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