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은 매일의 만나로 새벽마다 욥기 말씀을 먹었습니다. 욥이 이해할 수 없는 고난을 겪으며 그토록 부르짖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폭풍 가운데 나타나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따뜻한 말씀으로 위로하며 용기를 주실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속사포처럼 쉴 새 없이 질문을 던지시며 욥이 얼마나 연약하고 무능한 사람인지를 밝히셨습니다.
욥은 친구들과의 변론에서 악인과 의인, 하나님의 공의와 심판에 대해 정당하게 잘 논박했습니다. 그러나 욥은 하나님의 질문을 듣고 무지한 말로 이치를 어둡게 한 자가 바로 자기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느새 하마처럼 입을 크게 벌렸고, 제어할 수 없는 힘센 악어처럼 교만의 왕이 되어버린 자가 바로 자기임을 알았습니다. 무지하면서도 나름 안다고 말을 많이 했던 욥은 이제 두 손으로 입을 막았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모든 것을 아는 줄 알고,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면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줄 착각했던 사람이 바로 자신임일 깨달았습니다.
욥은 고난 겪기 전에 의롭고 순전하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삶을 살았습니다. 항상 베풀며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살았고, 모두 욥을 칭찬했습니다. 하나님도 마귀마저도 욥이 의로운 자라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그는 진실로 ‘동방의 의인’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신도 알지 못했던 교만이 마음속 깊이 숨어 있었습니다. 고난을 통해 감추어져 있던 오만이 드러났습니다. 자신의 의를 너무 내세운 나머지, 하나님을 불의하게 만든 것입니다. 욥의 회복은 단지 곤경에서 돌이켜지고, 갑절의 복을 받고, 모년의 복을 받은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교만함을 깨닫고 겸손하게 친구들과 하나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데 있습니다.
교만이 무엇입니까? 교만은 겸손의 도구입니다. 그래서 고난은 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