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une 12, 2024

목회자…“인공지능시대 준비하는 목회”

인기 칼럼

챗GPT 목회활용 전문가 마상욱 목사
인공지능 엘리베이터 올라타야한다
챗GPT 논쟁 벗어나 활용방안 찾아야

“왜 챗지피티(ChatGPT)를 목회에 사용하느냐 마느냐는 논의를 설교에만 적용해서 생각하나요? 목회 영역 중에서 가장 영적인 설교로만 판단하니까,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못하잖아요.”

▲마상욱 목사(오른쪽)는 청소년 전문 사역자로서 25년 동안 사역했다. 또한 챗지피티 출시 후 스파크AI교육연구소를 설립해 목회자와 청소년에게 인공지능 활용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마 목사가 시무하는 예수믿는교회에서 최종철 목사와 챗지피티의 목회활용을 설명하고 있다.

마상욱 목사는 요즘 한국교회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사 중 한 사람이다. 작년 11월부터 강의 요청이 밀려들어 정신없이 전국을 다니고 있다. 마 목사는 25년 동안 청소년 전문 사역자로 살았다. 청소년불씨운동 대표로 사역하며 예수믿는교회를 개척해 목회하고 있다. <이야기 청소년신학> <어쩌다 부모> 등 청소년 사역자로서 책도 여러 권 출판했다. 숭실대학교 사이버대를 비롯해 청소년 관련 주제로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최근에도 시험과 입시 경쟁에 시달리는 학생들을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멜리츠 학습법’ 관련 도서 집필을 마치고 5월경 출판할 예정이다.

요즘 마상욱 목사는 청소년 전문가가 아니라 챗지피티의 목회활용 전문 강사로서 교단을 떠나 전국을 누비고 있다. 경기도 용인 민속촌로에 위치한 예수믿는교회에서 마 목사를 만나 인터뷰했다. 마 목사가 설립한 스파크AI교육연구소에서 동역하는 최종철 목사(153교회)가 함께 했다.

마상욱 목사는 처음 챗지피티가 나왔을 때 주목하지 않았다. 교육 부분에서 인공지능의 활용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3.5버전을 경험하고 4.0버전을 사용한 후 “시대가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목회자와 교육자로서 본격적으로 챗지피티를 공부했다.

“1년 동안 설교를 비롯해 목회 전 부분에 챗지피티를 적용해봤습니다. 1년 동안 활용해 보니, 목회에서 패턴화 한 부분(주기적으로 반복하는 목양 및 사역)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 부분들을 정리해서 목사님들에게 알려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목회자가 목사들을 위해 챗지피티 활용을 강의하니 반응이 뜨거울 수밖에 없었다. 작년 11월부터 본격적으로 목회자를 위한 챗지피티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를 할 때 교회의 데이터를 모두 가져오라고 했다. 예·결산 내역과 성도 출석률, 헌금액 등 교회 자료를 바탕으로, 마상욱 목사는 수학적 분석기법(Data Analysis)으로 챗지피티를 활용해 교회의 전반적인 상황을 한 눈에 보여줬다. 구글 아이디도 없는 목회자들이 챗지피티를 사용해서 40분 만에 교회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를 만들었다. 월별 헌금 대비 지출 상황, 교회의 주력 세대는 누구이며 그들을 위한 목양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전도와 지역섬김 사역에 부족함이 없는지 등등.

교회의 상황을 파악한 목회자들은 자신의 목회와 교회에서 어떤 부분이 강점이고 부족한지 알게 된다. 이를 바탕으로 1년 목회계획을 세우도록 했다. 목회자들은 각자 주력할 목회 키워드를 결정하고, 이를 어떻게 목회에서 구현할지 챗지피티에 물었다. 챗지피티는 목회 키워드에 맞는 성경구절들을 제시해 줬고, 챗지피티와 함께 분기별 월별 주별로 진행할 사역과 설교 주제까지 만들었다.

최근 마상욱 목사는 예장합동 총회 신안주노회 부경시찰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6주 동안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를 마친 후 60대 목회자들도 “정말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목회와 사역의 새 지평을 경험했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성호 목사는 세미나에서 배운 “QT봇을 이용해 매일 QT를 교인들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목회자들은 교회 규모에 상관없이 세미나를 통해 목회에 큰 도움을 받았다며, 챗지피티를 사역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단계를 밟아가며 챗지피티와 작업하면 1년 동안 해야 할 사역은 물론 52주 설교 제목과 본문까지 계획할 수 있습니다. 저는 1년 365일 새벽예배 설교 주제와 그 설교에 맞춰 성도들에게 전달할 큐티 내용까지 만듭니다. 이렇게 하면 목회와 사역이 1년 동안 방향을 잃고 따로 노는 것이 아니라, 목회 키워드의 큰 주제 아래 통일성을 갖게 됩니다. 한 목표를 향해서 목회와 사역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마상욱 목사가 목회에서 챗지피티를 꼭 활용하는 부분이 있다. 심방하기에 앞서 성도와 가정의 상황을 파악하고 챗지피티와 대화하며 최선의 상담 방법을 찾는 것이다. 마 목사는 청소년 전문 사역자로 20년 넘게 상담을 했다. 하지만 목회자로서 성도에게 가장 좋은 말씀과 위로와 조언을 하기 위해 꼭 챗지피티를 활용한다고 말했다.

목회자가 교회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성도를 위해 최선의 목양을 준비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마상욱 목사는 누구보다 작은 교회 목회자들이 이런 부분에 약하다고 설명했다. 한국교회 목회자들은 규모에 상관없이 해야 할 역할과 임무가 비슷하다. 큰 교회 담임 목사는 부교역자에게 행정, 전도, 상담, 소그룹 등을 분업해서 맡긴다. 설교에 필요한 자료와 정보까지 준비하는 교역자도 있다. 이에 비해 작은 교회 목회자들은 혼자 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마 목사는 누구보다 작은 교회 목회자에게 챗지피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설교에 챗지피티를 활용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란 논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대와 목회 현실 속에서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활용할까를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많은 목회자와 신학자들은 ‘설교’에 딱 잡혀 있습니다. 설교에 챗지피티를 활용할 수 있냐 없냐로 논쟁하면서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못합니다. 목회는 가장 영적인 설교 외에도 비본질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 목회의 비본질적인 부분에서 챗지피티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가 챗지피티로 열린 인공지능의 시대에 맞는 교회가 될 수 있고 목회를 할 수 있습니다.”

고 이어령 교수는 인공지능에 대해 중요한 2가지 핵심을 이야기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인공지능은 지식의 엘리베이터’라고 했다. 차분히 계단을 밟아 올라가며 지식을 쌓던 것과 달리 일정 수준까지 단번에 지식을 알 수 있는 도구라는 것이다. 또한 인공지능을 말과 비교하며 “인간은 말과 달리기 하면 이길 수 없다. 그 말에 올라타야 한다”고 했다. 마 교수 역시 교회와 목회자들도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를 위해서 그 ‘말’에, 그 ‘엘리베이터’에 올라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상욱 교수는 수개월 내에 챗지피티 5.0버전이 나오면, 자연스럽게 챗지피티 활용여부에 대한 논쟁은 무의미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의 삶 모든 부분에 스며들어 좋든 싫든 그 영향 속에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마 교수는 그 시대가 오기 전에 목회자들이 인공지능의 정체성을 인식하고, 인공지능 활용력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은 말하는 책, 대화할 수 있는 책입니다. 나와 대화를 하니까 인공지능을 사람처럼 여기고 인격을 부여하면서 오해와 두려움이 생깁니다. 인공지능은 내가 가진 자료와 생각을 정리해 주고, 그것을 통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창의성을 갖도록 도와주는 도구입니다.”

[기독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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