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지난 28일(현지시간) 유치원과 초등학교 1∼3학년 교실에서 성적 지향 또는 성적 정체성에 대한 수업·토론을 금지하는 ‘부모의 교육권리법’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법안은 자녀의 정신적, 육체적, 정서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에 대해 교육구가 부모에게 통지하도록 했다.
또 부모들은 이 법을 위반한 교육구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부모의 권리가 미국 전역에서 점점 더 침해되고 있다”면서 “플로리다는 부모의 권리를 보장하고 자녀 교육에 있어서 기본적인 부모의 역할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는 학교에서 자녀에게 제공되는 교육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면서 “5세 미만의 어린 자녀를 성적 대상화하기 위해 교실 수업을 사용하는 학교로부터 마땅히 보호받아야 한다”고 말했다.이 법은 미국의 일부 학군들이 자녀가 트랜스젠더인지 제3의 성적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지 부모들에게 알리지 않고 있다는 우려 속에서 나왔다.
플로리다 가족정책위원회 위원장 존 스템버는 성명을 통해 “학교들이 교육보다 세뇌에 더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법이 필요하다”고 지지했다. 스템버는 “이것은 LGBT 단체가 거짓 주장하는 ‘게이라고 말하지 마세요’라는 법안이 아닌 ‘내 아들을 딸로 만들지 말라’는 법안”이라며 “어린 학생들은 부모가 유해하다고 느끼고 자녀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성에 대해 급진적 견해를 접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애리조나 더그 듀시 주지사(Doug Ducey)도 생물학적 남성이 여성 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Bill 1165)과 18세 미만의 어린이가 성전환 수술을 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Bill 1138)에 지난달 30일 서명했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1일 보도했다.
미국 애리조나 더그 듀시애리조나 상원은 2월 24일 Bill 1138을 16대 12로, 애리조나 하원은 3월 24일 이를 31대 26으로 통과시켰다. Bill 1165도 하원과 상원을 모두 통과했다. 듀시 주지사는 이날 발표한 서한에서 “이 법안은 두 가지 특정 이슈를 다루기 위한, 상식적이고 작은 목표를 가진 법안”이라고 설명했다. 보수 단체 ‘미국 원칙 프로젝트’의 테리 실링은 “주지사가 여성 운동선수를 위한 공정한 경기장을 지키고, 위험하고 돌이킬 수 없는 성전환 과정에서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 예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