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미국인이 미국 내 주요 기관들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우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다. 지난 27일 미국 크리스천포스트는 트라팔가 그룹이 ‘컨벤션 오브 스테이트 액션’(Convention of States Action)과 공동으로 중국 공산당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도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되었다는 것이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2~13일 이틀간 2022년 총선 유권자 1,08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오차범위는 ±2.98%p다.
조사 응답자 81%가 중국의 영행력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정부와 언론, 문화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얼마나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0.8%는 “매우 우려한다”고, 18.7%는 “어느 정도 우려한다”, 11.5%는 “우려한다”고 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각심을 보였지만, 중국의 영향력에 대한 우려는 초당적이었다. 미주당 지지자들은 72% 정도가 우려한다고 대답했고, 공화당 지지자들은 90% 이상 우려를 표했다. 군소정당 소속 또는 소속이 없는 이들 역시 다수가 우려를 보였다.
중국이 “미 정부, 언론, 문화에 대해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데 동의하는 이들은 그 근거로 미국 기업과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행태를 언급했다.
예를 들어 레슬링 선수 출신 할리우드 배우인 존 시나는 최근 자신의 최신 영화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국가가 대만이라고 말한 데 대해 사과했다.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을 크게 자극하기 때문이다.
당시 미 남침례신학교 알버트 몰러 총장은 “존 시나 선수가 사과한 데는 금전적인 요소가 작용했다”며 “나중에 중국에서 그가 제작하거나 연기할 모든 영화가 중국 공산당의 통제에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주의 정부가 들어서면, 당신은 완전히 동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복음주의자로 알려진 몰러 박사는 특히 휴스턴 로케츠 단장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것에 대한 NBA의 반응을 언급하면서 “NBA는 ‘중국의 규정에 따라 농구를 하기로 결정했다’며 재빨리 중국 공산당을 안심시켜야 했다. 또 ‘휴스턴 단장이 당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중국 친화적인 대응을 보인 르브론 제임스 같은 스타들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은 문화 관계자들과 문화 산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중국 공산당의 지배 아래 있는 억압적 정권에 대해 도덕적으로 항복했다”고 비판했다.
이번의 조사 결과는 중국과 중국인의 정치나 문화에 대한 미국인의 우려를 반영하기도 했지만, 최근 중국의 공격적인 종교 정책과 기독교 탄압에 대한 미국 국민의 문제의식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은, 무역, 군사, 국제 관계에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중국 내 기독교 선교사 추방이나 교회 폐쇄 등으로 인권단체와 선교단체의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
강 훈 기자